日 교도통신 "김정은 백두산 등정때 탄 백마는 푸틴의 선물"

"백마는 러시아산 '오를로프'종…20세 전후 고령으로 추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10월 1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입구에 자리잡은 삼지연군 건설현장도 현지지도했다. 사진은 백마를 탄 김 위원장/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과 12월 백두산에 오를 때 탄 백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 북무위원장에게 선물한 러시아산 '오를로프'종이라고 일본 교도통신이 전했다.

4일(현지시간) 교도통신은 러시아산 오를로프종 백마 수출 관련 업체 관련자와 전직 사육원의 증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은이 탄 말은 지난 2003년 푸틴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준 오를로프종 3마리 가운데 모스크바 남쪽 리페츠크주와 서시베리아 알타이지방에서 자란 두 마리라고 밝혔다.이 증언이 맞다면 해당 말 두 마리는 현재 연령이 20세 전후로 고령으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오를로프종 백마는 나이를 먹을수록 희게 된다. 김정은 위원장의 말이 새하얀 빛깔이었던 것은 고령의 증거"라고 부연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세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작년 10월께 12마리의 러시아산 순종마를 수입하기 위해 약 9333만원(7만5509달러)를 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해 10월 16일 보도했다. 이날 중앙TV가 공개한 사진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왼쪽)·조용원(오른쪽) 노동당 제1부부장과 함께 말을 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16일 백마를 타고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현송월 당 부부장 등과 함께 백두산을 등정했다. 김 위원장은 12월 4일에도 군 간부들과 함께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 당시 김여정 제1부부장은 빠진 채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말을 타고 김 위원장의 뒤를 따랐고, 리 여사 다음에 현 부부장이 자리했다.

당시 정계에서는 이같은 김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미국과의 협상이 '연말 시한'에 다다른 상태에서 미국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을 시 강경 행보를 밟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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