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망은…'2차 급락' vs '완만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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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등해 급락폭 33% 만회…1차 반등 목표 달성
추가 반등은 지지부진…"완만한 회복 흐름 예상"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앞선 낙폭의 30%가량을 만회하며 1차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해소되지 않는 한 주가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지수가 대체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8포인트(0.03%) 오른 1,725.4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저점(1,457.64) 대비 267.80포인트(18.37%) 상승한 수준이다.앞서 지난 1월 기록한 전고점(2,267.25) 대비 809.61포인트(35.71%) 하락했던 코스피는 이로써 약 2주 만에 낙폭의 33%가량을 되돌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양적 완화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브이(V)'자형 반등을 나타냈다"며 "이로써 1차 반등 목표치인 하락 폭 30% 만회에는 우선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수의 추가 반등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코스피는 지난달 25일 급락 이후 처음으로 1,700선을 회복한 뒤 일주일이 넘도록 1,680∼1,750 사이 박스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주가가 추가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은 "코스피가 직전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사례를 참고할 때 지금은 아직 저점 통과를 예단하기보다 앞선 급락에 따른 여진을 경계할 시기"라고 평가했다.이원 부국증권 연구원 역시 "코로나19의 확산이 2분기까지 이어짐에 따라 기업이익 및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급격히 하향 조정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일차적으로 단기 유동성 경색이 주가 급락을 초래했다면 기업 실적 악화가 2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4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 하단을 1,300선으로 제시했다.
이 경우 지수는 또다시 1,400대로 추락하며 알파벳 '더블유(W)' 모양으로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지수가 앞으로 1,800선 탈환을 시도하면서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일각의 우려대로 주가가 W자 형태로 다시 침체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 주식을 팔고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대응 전략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증시로의 '머니 무브'가 이어지는 가운데 10조7천억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기금이 새로운 수급원으로 등장하며 주가 하방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주가는 W자보다는 나이키 로고 모양처럼 완만한 회복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주식시장은 본래 경기를 선반영하는 특성이 있다"며 "직전까지 나타난 주가 하락은 앞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경제 분야의 악재를 주가에 녹이는 과정이었다"고 분석했다.
향후 나타날 경제 지표의 부진은 현재 주가 수준에 이미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주가의 추세 상승은 코로나19의 안정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제로(0)' 수준으로 수렴하는 경우 주가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며 "이 경우 연내 전고점(2,260선)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만약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소규모 감염이 이어진다면 백신 개발 전까지는 이전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며 "이 경우 증시의 전고점 회복은 내년 상반기 중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증시는 느린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별 4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
┌───────┬──────────────┐
│증권사 │예상 등락 범위 │
├───────┼──────────────┤
│부국증권 │1,300∼1,900 │
├───────┼──────────────┤
│신한금융투자 │1,500∼1,800 │
├───────┼──────────────┤
│삼성증권 │1,550∼1,850 │
├───────┼──────────────┤
│KB증권 │1,590∼1,900 │
├───────┼──────────────┤
│키움증권 │1,600∼1.800 │
├───────┼──────────────┤
│교보증권 │1,600∼1.800 │
├───────┼──────────────┤
│IBK투자증권 │1,650∼1,860 │
├───────┼──────────────┤
│한국투자증권 │1,650∼1,880 │
└───────┴──────────────┘
(자료=각사 리서치센터)
/연합뉴스
추가 반등은 지지부진…"완만한 회복 흐름 예상"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앞선 낙폭의 30%가량을 만회하며 1차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해소되지 않는 한 주가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지수가 대체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8포인트(0.03%) 오른 1,725.4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저점(1,457.64) 대비 267.80포인트(18.37%) 상승한 수준이다.앞서 지난 1월 기록한 전고점(2,267.25) 대비 809.61포인트(35.71%) 하락했던 코스피는 이로써 약 2주 만에 낙폭의 33%가량을 되돌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양적 완화에 힘입어 주식시장이 '브이(V)'자형 반등을 나타냈다"며 "이로써 1차 반등 목표치인 하락 폭 30% 만회에는 우선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수의 추가 반등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코스피는 지난달 25일 급락 이후 처음으로 1,700선을 회복한 뒤 일주일이 넘도록 1,680∼1,750 사이 박스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주가가 추가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은 "코스피가 직전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사례를 참고할 때 지금은 아직 저점 통과를 예단하기보다 앞선 급락에 따른 여진을 경계할 시기"라고 평가했다.이원 부국증권 연구원 역시 "코로나19의 확산이 2분기까지 이어짐에 따라 기업이익 및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급격히 하향 조정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일차적으로 단기 유동성 경색이 주가 급락을 초래했다면 기업 실적 악화가 2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4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 하단을 1,300선으로 제시했다.
이 경우 지수는 또다시 1,400대로 추락하며 알파벳 '더블유(W)' 모양으로 하락과 반등을 반복하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지수가 앞으로 1,800선 탈환을 시도하면서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 일각의 우려대로 주가가 W자 형태로 다시 침체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 주식을 팔고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대응 전략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증시로의 '머니 무브'가 이어지는 가운데 10조7천억원 규모의 증권시장안정기금이 새로운 수급원으로 등장하며 주가 하방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향후 주가는 W자보다는 나이키 로고 모양처럼 완만한 회복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주식시장은 본래 경기를 선반영하는 특성이 있다"며 "직전까지 나타난 주가 하락은 앞으로 상당 기간 이어질 경제 분야의 악재를 주가에 녹이는 과정이었다"고 분석했다.
향후 나타날 경제 지표의 부진은 현재 주가 수준에 이미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후 주가의 추세 상승은 코로나19의 안정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가 '제로(0)' 수준으로 수렴하는 경우 주가는 비교적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며 "이 경우 연내 전고점(2,260선)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만약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소규모 감염이 이어진다면 백신 개발 전까지는 이전 생활로 돌아갈 수 없다"며 "이 경우 증시의 전고점 회복은 내년 상반기 중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증시는 느린 회복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별 4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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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예상 등락 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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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증권 │1,300∼1,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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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1,500∼1,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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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1,550∼1,8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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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1,590∼1,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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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1,600∼1.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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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1,600∼1.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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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 │1,650∼1,8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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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1,650∼1,8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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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사 리서치센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