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0] 인천 보수 텃밭 동구미추홀갑 허종식-전희경 맞대결

'동네 사람' vs '보수 표심'…구의원 3선 문영미도 첫 출사표
현역 의원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인천 동구미추홀갑에서는 여야 후보 간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허종식(58) 후보가 지난 총선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맞서 지역 연고는 없지만 미래통합당 전희경(54) 후보가 보수 표심을 업고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원도심으로 지역 현안이 산적한 미추홀구는 인천의 대표적인 보수 텃밭으로 꼽힌다.미추홀갑 선거구(당시 남구갑)가 처음 생긴 이래로 치러진 13∼20대 총선에서는 한국당을 포함한 보수 계열 정당이 7승 1패로 압승을 거뒀다.

현역인 통합당의 홍일표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소송에 휘말리면서 이번에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이곳에서 내리 3선을 할 정도였다.

선거구 조정에 따라 이번에 처음 미추홀갑에 편입된 7만 인구의 동구 역시 보수 강세를 띠는 지역이다.전략 공천을 받은 보수 정당 후보와 인천에 근거를 둔 진보 정당 후보 간 접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인하대 재학 때부터 40년 넘게 인천에 거주한 허종식 후보는 '이번엔 동네 사람'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워 보수 아성 깨기에 도전한다.

허 후보는 2018∼2019년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원도심 발전을 이끌 적임자임을 내세웠다.그의 핵심 공약은 경인전철 지하화와 노면전차(트램) 도입 등 원도심의 교통 인프라 조성이다.

허 후보는 인천 부평구∼동구 동인천역·송림로터리∼중구 연안부두를 잇는 트램 설치를 시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을 통해 동인천 북광장과 새로운 상권 개발을 가속화해 원도심의 옛 명성을 되살리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허 후보는 "현대·송현·중앙·화수시장 등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동구 만석·화수 부두를 잇는 해안 둘레길을 조성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며 "이번 선거의 승리가 동구와 미추홀구 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처음 입성한 전희경 후보도 당 원내 부대표와 대변인을 지내며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역 주민과의 교감을 넓혀가고 있다.

중앙 정치 경력을 내세운 전 후보는 현 정권 심판을 강조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불출마를 선언한 같은 당 홍일표 의원의 강력한 지지세도 받고 있다.

그는 원도심 재개발·재건축·도시재생 사업에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회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국회의원, 지역 의원, 전문가, 주민으로 구성된 협의회를 통해 매달 사업 추진 실적을 점검하고 그에 맞는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여성새일센터 건립과 365일 24시간 어린이집 운영 등 여성 유권자를 공략한 '핑크 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전 후보는 "국민을 먹고 살게 해주는 정치가 가장 위대한 정치"라며 "미래당이 국민 열망을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그릇을 갖추기 위해 더 진정성 있게 더 낮아지면서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겠다"고 역설했다.

여기에 미추홀구에서만 3선 구의원을 한 정의당 문영미(53) 후보도 첫 총선 출사표를 던지면서 양보 없는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문 후보는 원도심 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경제순환센터를 건립하고 동구를 교육특구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