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쁘게 쳐다봤다고…후보자 향한 폭력 난무하는 4‧15 총선

이지원 후보가 경찰에 피해사실을 신고하고 있다. 사진=후보 측 제공.
4‧15 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후보자가 폭행당하거나 위협당하는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5일에는 민중당 예비후보가 지하철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술에 취한 30대 남성에게 폭행당했다.서울 종암경찰서는 성북구 월곡역에서 편재승 민중당 예비후보를 폭행한 30대 A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후보자 등 폭행)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A 씨는 방위비분담금 6조원을 요구하는 미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 중인 편 예비후보에게 '빨갱이 XX'라며 욕설을 하고 얼굴을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8일 정의당 예비후보와 선거운동원도 지나가던 시민에게 폭행을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B 씨는 당고개역 역사 안에서 퇴근길 선거운동을 하던 정의당 예비후보와 선거운동원 3명 등 총 4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에서 B 씨는 예비후보 일행이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2일에는 선거유세를 하던 여성의당 당원이 한 남성에게 돌을 맞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와 여성의당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0분께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에서 여성의당 이지원 후보의 선거유세를 돕던 당원이 한 남성에게 돌을 맞았다.선거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오후 7시 50분께 돌을 던진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여성의당 비례대표 1번 이지원 후보는 "여성이 목소리를 내면 돌을 맞는 일이 2020년 대한민국에서 발생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정치에 반드시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건히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께에는 미래통합당 화성 병 선거구 석호현 후보가 차량 유세를 하던 중 선거방해를 당했다. 석 후보 측에 따르면 이날 40대 후반 남성 1명이 욕설을 하며 선거 차량 연설대 앞으로 다가와 "빨리 차를 치워라, 시끄럽다"며 선거 연설원이 쥐고 있던 마이크를 빼앗으려 했다.

이에 선거운동원들은 양해를 구하고 소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차량을 돌린 뒤 음향을 낮춘 상태로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해당 남성은 재차 선거 유세차량으로 다가와 욕설을 하며 차량 발전기 문을 열고 스위치를 내리려 하는 등 물리적으로 유세 방해를 했다.

해당 남성은 검은색 긴 우산을 들고 나타나 차량 연설대에 올라 연설하던 후보자를 위협하기도 했다.

석 후보 측은 해당 남성을 '폭행' 및 '모욕 혐의', '선거방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주광덕 미래통합당 후보(경기 남양주병)는 3일 오후 선거 유세 중 인근 건물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벽돌을 던졌다.

주 후보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인근 건물 옥상에서 벽돌 두 개가 날아왔다. 당시 인도에 지나가던 행인들이 있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주 후보 측은 사고가 일어난 직후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공직선거법 제237조에 따르면 선거 후보자를 폭행하거나 협박한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보기
https://www.hankyung.com/election2020/candidates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