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정은경 본부장, 한국 코로나 위기 속 진짜 영웅"

"정 본부장, 인내심 있는 침착함 엿보여"
"그의 말을 사실이라 믿게 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각국 보건당국 책임자들이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서 각국 보건당국 책임자들이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특히 우리나라의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을 비중있게 소개했다.

리더십 전문가인 샘 워커는 이날 WSJ 연재칼럼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카리스마 있고 자존심이 강하고 정치적으로 계산적인 선출직 지도자보다는 전문 관료가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워커는 주요 인물로 우리나라의 정 본부장, 잉글랜드의 부(副) 최고의료책임자인 제니 해리스, 케냐의 무타히 카그웨 보건장관, 미국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을 꼽았다.

그는 특히 정 본부장의 사례를 소개하는데 상당 지면을 할애했다. 워커는 "정 본부장의 일관되고 솔직한 언급, 정보에 근거한 분석, 인내심 있는 침착함은 대중에게 강력하다"면서 "고조된 위기 국면에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정 본부장을 신뢰하게 된다. 그의 말을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호평했다.

이어 "정 본부장은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리고 소셜미디어를 피하며 인터뷰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한다"면서 "그의 '빅토리 랩'(우승자가 경주 후 트랙을 한 바퀴 더 도는 것)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마치 정치인들처럼 전면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