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비스업 GVC내 비중, 독일·미국·일본 등에 밀려

무역협회 보고서…"제조업-서비스업 융합 관련 규제 완화해야"
글로벌 가치사슬(GVC)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위상이 커지고 있지만, 한국의 GVC 내 서비스업 발전도는 주요 선진국에 비해 다소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5일 내놓은 'GVC 구조 내 서비스업의 위상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 서비스의 GVC 참여도는 2012년 62.1%에서 2017년 63.2%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제조업의 상승 폭 0.05%포인트를 훨씬 웃돈다.

GVC는 두 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하는 생산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전 세계 모든 산업의 수출에 투입된 중간재로서의 서비스 비중은 2016년 50.5%로 제조업(49.5%)을 처음 뛰어넘은 뒤 2017년까지 제조업보다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특히 기술 발전으로 산업간 융·복합이 촉진되고 수출용 상품 생산에 서비스 부문이 투입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제조업 수출에 중간재로 투입된 서비스 비중도 2011년의 31.2%에서 2017년에는 34.1%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2017년 미국·중국·독일·한국·일본 등 주요 제조 5개국의 상품 수출 중 서비스 투입 비중은 독일이 38.5%로 가장 컸고, 일본(33.8%), 중국(32.9%), 미국(30.6%)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30.3%로 크게 뒤처지지는 않았지만, 주요 5개국 중에서는 가장 낮았다.

2011년 대비 2017년 상승 폭도 중국(5.2%포인트), 미국(3.1%포인트), 독일(2.7%포인트), 일본(1.8%포인트), 한국(1.5%포인트) 순이었다.

제조업 수출에 투입된 서비스를 해외와 국내발로 나눠보면 한국의 해외 서비스 투입 비중은 13.7%, 국내 서비스 투입 비중은 16.6%였다.
보고서는 "한국의 해외 서비스 투입 비중은 독일(15.1%) 다음으로 높은 수치로 한국의 글로벌 아웃소싱이 상대적으로 활발하다는 뜻"이라면서 "그러나 국내 서비스 투입 비중은 10%대에 머물러 20%가 넘는 경쟁국에 비해 여전히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수출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서비스업을 고부가가치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조업과 관련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과 제조업 간 융합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처럼 내수의 비중이 작고 수출 비중이 큰 경제구조를 가진 경우 서비스업만으로는 성장률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서비스업과 제조업 간 융합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서는 국내 서비스가 제조상품 생산에 원활히 이입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