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띄우려 올려치다 거리 손해…다운블로로 맞아야 '제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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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골프 Why? 롱아이언 쳤는데 거리 안나가는 이유는.“5번 아이언 비거리가 왜 7번 아이언과 똑같지?”
5번 아이언과 7번 거리가 비슷?
클럽 길어지면 스윙 아크 커져
볼 위치는 공 한개 정도 왼쪽에
5번 아이언은 7번 아이언보다 3㎝가량 클럽 길이가 길다. 클럽이 길어지는 만큼 스윙 궤도가 낮고 완만한 원을 그리게 되며 반경도 커진다. 같은 스윙이어도 헤드가 지면에 떨어지는 지점이 몸통의 정중앙보다 약간 왼쪽에 생긴다. 7번 아이언을 칠 때의 위치에 볼을 놓고 5번 아이언으로 치면 토핑이나 슬라이스, 푸시가 나는 이유다. 또 거리를 내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에 강하게 치려다가 다운스윙 과정에서 래깅(손목코킹을 유지한 채 공을 끌고 내려오는 기술)이 안 되고 캐스팅(손목 코킹이 미리 풀리는 현상)이나 스쿠핑(공을 퍼올리려 손목을 목표 방향으로 퍼올리는 동작)이 일어나면 로프트각이 높아져 제 거리를 내기 어렵다. 남민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프로는 “7번 아이언을 칠 때 놓는 볼 위치보다 공을 볼 1개 정도 왼쪽으로 놓고 치면 다운블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래깅 유지를 위한 펌프드릴 등의 연습법도 롱아이언을 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펌프 드릴은 코킹을 유지한 채 다운스윙을 허리 높이까지 절반만 하는 동작을 두세 번 한 뒤 마지막에 풀 스윙을 하는 연습을 말한다.
볼 위치와 스윙을 가다듬었는데도 거리가 나지 않는다면 임팩트 타이밍을 확인해봐야 한다. 클럽이 길어져 임팩트 때 헤드스피드가 최고치에 오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고덕호 PGA아카데미 원장은 “7번 아이언으로만 연습한 골퍼가 5번 아이언을 들면 최대 헤드스피드가 임팩트 이전에 형성되기 쉽다”며 “정타로 맞았는데도 제 거리가 나지 않으면 타이밍 잡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샷을 하기 전에 땅을 치는 빈 스윙을 10회 정도 하면서 클럽의 최대 스피드가 임팩트 때 형성되도록 느끼는 루틴을 만들면 쉽게 롱아이언으로 제 거리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