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중' 삼성 외국인 선수들 "지루한 생활, 실내 훈련 열심히"

라이블리·뷰캐넌·살라디노 "요리, 영화 감상 등으로 버텨"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수들은 '격리 해제'만을 기다리며 지루한 일상을 견딘다. 평소라면 그라운드를 누비는 봄이 왔지만, 타일러 살라디노, 데이비드 뷰캐넌, 벤 라이블리는 대구시의 한 아파트에서 자택 격리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자택 격리 권유를 따른 3명은 5일 삼성 구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격리 생활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던 살라디노, 뷰캐넌, 라이블리는 3월 24일 입국했다. 25일에는 대구 영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음성 판정도 받았다.

하지만 KBO가 3월 말에 입국한 외국 선수들에게 2주간의 자가 격리를 요청했고, 구단과 선수들은 이를 따랐다.
최근 일상은 지루함의 연속이다. 라이블리는 "할 수 있는 게 제한돼 있다"고 답답해했고, 살라디노는 "팀 훈련에 합류하고 싶다.

빨리 밖에 나가고 싶다"고 웃었다.

뷰캐넌도 "솔직하게 재미는 없다. 원래 야외활동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안에 갇혀 있어서 괴롭다"고 털어봤다.

하지만 3명 모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자가 격리를 받아들였다.

삼성 구단은 선수 숙소에 헬스 자전거 등 실내 훈련 도구를 들여보냈다.

뷰캐넌은 "구단에서 실내 자전거, 덤벨, 피칭삭 등 많은 실내용 운동 기구를 지원해줬다.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은 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블리는 "숙소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최대한 컨디션을 유지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숙소에만 머물다 보니, 시간이 더디게 흐른다.

삼성 외국인 선수들은 가족과의 통화, 영화 감상, 요리 등으로 시간을 채운다.

뷰캐넌은 오믈렛과 닭가슴살 샐러드, 살라디노는 야채 볶음 등 자신 있는 요리도 공개했다.

삼성 구단은 음식 재료를 챙겨 현관 앞에 두거나 음식 배달 등을 돕는다.
2020시즌은 아직 개막 시점을 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3명은 팬들과 만남을 기대한다.

다음 주 초에는 자가 격리에서 풀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동료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선수와 팬 모두 같은 마음이다. 빨리 야구를 하고 싶다"며 "모두에게 어려운 시간이지만, 모두를 위한 행동을 하면서 개막을 기다리자"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