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 하락' 휠라홀딩스, 반등은 했지만…

증권가 "전망 대비 하락 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수직 하락했던 휠라홀딩스 주가가 소폭 반등하고 있다. 실적 부진에 비해 주가 하락세가 과도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0일 8만7900원으로 고점을 찍었던 휠라홀딩스 주가는 약 10개월 뒤인 지난달 23일 1만8850원으로 5분의 1토막 났다. 이후 소폭 반등해 지난 3일 2만8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코로나19가 중국, 한국, 유럽, 미국 순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해당 지역이 모두 휠라홀딩스의 주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선 휠라홀딩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93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주가 하락폭이 지나치게 컸다고 분석한다.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5.6배 수준으로 나이키(24.2), 아디다스(19.0), 푸마(21.3) 등 글로벌 동종 기업들과 비교해 지나치게 낮다는 이유에서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소비자들의 관심이 ‘가격’으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휠라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됐다”며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