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 현역 안상수 떠난 인천 중구강화옹진 승자는

민주당 조택상 vs 통합당 배준영 두번째 대결…박빙 예상
바다를 낀 인천 중구강화옹진 선거구는 최근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질 때마다 일부 군·구가 붙었다가 다시 쪼개지기를 반복했다.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과거 인천 서구와 함께 묶였던 강화군이 중구동구옹진 선거구에 처음으로 붙었다.

그러나 올해 21대 총선에서는 동구가 떨어져 나가 인근의 미추홀 선거구와 합쳐졌고, 중구·강화군·옹진군 등 3개 군·구만 남았다.

이 선거구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를 비롯해 북한과 맞닿은 강화도 등 섬 접경지역을 끼고 있다.실향민 등 노년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섬 지역의 특성까지 더해져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2000년 이후만 따져보면 16대(2000년) 총선 때 한나라당 서상섭 의원에 이어 18대(2008년)와 19대(2012년) 총선 때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박상은 의원이 연이어 승리하는 등 보수 성향 후보가 대부분 당선됐다.

그 사이 17대(2004년) 총선 때만 보수 성향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표가 분산되면서 진보 성향인 열린우리당 한광원 의원이 승리했다.20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의 공천 배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안상수 의원이 강화군에서 압승하며 새누리당 배준영 후보를 1천662표(1.28%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두 후보의 합계 득표율이 62%를 넘길 정도로 보수세가 강했다.

그러나 당시는 북한의 4차 핵실험, 미사일 발사, 대남 위협 발언이 이어져 안보 이슈가 부각된 상황이었다.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데다 북한과 관련한 이슈는 사실상 없는 상태다.

또 중구에 포함되는 영종국제도시로 최근 몇 년간 진보·개혁 성향의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보수 텃밭임에도 이번 4·15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미래통합당 배준영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후보와 배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먼저 대결했으나 모두 안 의원에게 진 뼈아픈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당시 조 후보는 정의당 소속이었으며 배 후보는 현재 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안 의원이 인근 동구미추홀을로 선거구를 옮기면서 둘 중 한명은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 기회를 잡았다.

조 후보는 유권자가 가장 많은 중구에서 지지도를 더 끌어올리고 강화·옹진군에서 배 후보와 격차를 좁히는 게 숙제다.

배 후보는 영종도 지역의 열세를 만회하고 보수세가 강한 강화·옹진군에서 조 후보와 표차를 더 벌리는 게 관건이다.

조 후보는 영종국제도시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항공산업단지 개발을 약속했다.

인천공항 항공정비단지 개발과 연계해 용유도 인근 200여만㎡ 부지에 항공산업물류단지를 만들어 5만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또 영종하늘도시와 영종역을 잇는 영종 내부 순환 트램을 신설하고 기존 2천t급인 인천∼백령도 여객선을 3천t급으로 바꾸는 등의 교통 대책도 내놨다.

조 후보는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사업이 그동안 번번이 실패한 것은 힘 있는 국회의원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집권당의 힘 있는 후보를 선택해 주민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배 후보는 KTX 고속전철 인천역 출발과 중구 내항 친수시설 조성을 통해 도시재생을 이루겠다고 공약했다.

또 영종국제도시와 인천 내륙을 잇는 제3연륙교를 조기에 건설하고 인천공항 정부 배당금으로 공항 종사자 처우 개선과 주민 편의시설 확충을 끌어내겠다고 했다.

배 후보는 또 영흥도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 사업 기간을 연장해 주민지원 방안을 현실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6일 "이번 총선은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살리고, 무능하고 오만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반드시 총선에서 승리해 지역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한편 우리공화당 조수진(50·여)과 국가혁명배당금당 최부겸(42·남) 후보도 이번 승부에 가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