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코노미TV]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악화…반도체 장기침체 가능성"

머니톡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허란 기자
안녕하세요. 오늘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님 모시고 경제위기 시대 재테크 전략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이 경제 위기지만 위기를 기회로 보는 많은 개인들이 주식시장에 들어와 있거든요.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는데, 잘 들어온 걸로 보시나요.

▷주원 실장
그게 수시로 바뀌어요. 제 판단도. 삼성전자를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줄기차게 팔고, 개인은 줄기차게 삽니다. 물론 개인이 이길 때도 있긴 한데요. 외국인, 기관은 말고 외국인이 왜 삼성전자를 계속 팔까? 한 번쯤은 우리가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아요. 일부에서는 유동성이 부족하니 마진콜도 당했고, 자금이 필요하고, 그래서 신흥국 이런 데 주식 편입 비중을 조절하기 위해서 삼성전자를 팔 수밖에 없다고게 생각을 하는데요. 삼성전자가 실적이 좋고 5년 후, 10년 후 전망이 밝다면 그렇게 굳이 팔 필요가 없죠.▶허란 기자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파는 진짜 이유는?

▷주원 실장
가장 큰 이유는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고 보는 거죠.

▶허란 기자
그 이유가 코로나 때문이에요? 아니면 다른 내재적인 이유 때문에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보나요?
▷주원 실장
그걸 판단하기 어려운 거예요. 시장에서는. 저도 그렇고. 시장의 주된 흐름은 뭐냐면 작년에 반도체 시장이 굉장히 나빴잖아요. 올해는 반도체 투자들을 많이 할 것이다, 반도체 산업에서의 투자가 아니라. 반도체를 쓰는 기업들이 IT 장비라든가 반도체를 많이 사갈 것이라 했기 때문에 올해 반도체 경기가 작년보다는 살아날 것이다, 얘길 했는데요. 그게 코로나 때문에 다시 비관적으로 가긴 했지만 그렇다면 코로나만 진정이 되면 반도체 경기는 살아나는 것은 명확하거든요.

▶허란 기자
하지만 그 수혜가 꼭 삼성전자가 아닐 수 있다?

▷주원 실장
아닐 수도 있고, 어쩌면 반도체가 장기 침체 사이클로 들어갈 수도 있고요.▶허란 기자
그건 무슨 얘긴가요?

▷주원 실장
지금 반도체 산업에서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들이 흘리는 내용들을 보면 4차산업혁명이거든요. 그게 작년 초에도 이런 논쟁이 있었어요. “반도체 산업경기가 앞으로 4차 산업 때문에 좋아질거다.” (그런데) 작년에 반도체 가격이 연중 주구장창 떨어지기만 했거든요. 올해 초에도 그런 얘기가 또 나오는 거예요. 그런 걸로 보면 반도체산업 경기가 상당기간 계속 바닥을 길 수 있다는 거죠.

▶허란 기자
4차 산업혁명의 실체가 사실은 아직 불분명하니…▷주원 실장
네. 그러니 외국인이 파는 근본적인 (이유는) 저는 개인적으로는 실적이 나빠질 거다(로 보는거죠). 최소한 1년 동안은. 그게 맞다고 생각이 돼요. 그렇다면 지금 삼성전자 가격이 싼 건 아닌 것 같아요.

▶허란 기자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일반 상장사들도 이번 사실 코로나가 있기 전부터 그렇게 체력이 좋다고 할 수가 없던 상황이었는데, 어닝쇼크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 이런 불안도 있거든요.

▷주원 실장
1분기 실적 데이터가 안 좋게 나올 것 같고요. 삼성전자는 아마 증권사 리포트를 보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10%? 6조원, 그래서 5조원대 전망하는 데도 있고요. 영업이익이 상당히 좀 줄어드는 걸로요. 그렇다면 자동차도 분명히 줄어들고요. 자동차 판매대수가 지금 한 4분의 1이 날라갔다 그래요. 2월 자동차 판매가. 작년 2월에 100대를 팔았다면 올해는 75대 밖에 못 파는 거였고요. 철강은 당연히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건설이 부진하니까요. 철강은 또 중국 시장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거든요. 철강 산업도 나쁠 것이고. 조선이야 원래 나빴고요.

▶허란 기자
남아 있는 게 없네요?

▷주원 실장
석유확학이 있긴 한데, 석유화학은 아시다시피 원유가격이 폭락하는 바람에 아마 역마진에 걸릴 거예요.

▶허란 기자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재택 근무가 확산되고 재택근무 관련된 IT 제품도 판매가 늘고, 의약제품도 판매가 늘고, 뭔가 변화가 본격화되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좀 산업군으로 봤을 때 어떤 변화가 생겨날까요?
▷주원 실장
코로나가 빨리 진정이 되면 원래대로 돌아올 것 같아요. 제가 어떤 산업군이 괜찮다고 말하기 상당히 어려운데요. 클라우딩도 그렇죠. 재택근무를 하면서 서버를 통해 각각 연결해야 하는 부분이니까 그런 쪽의 산업들이 유력해보이긴 하고요. 의약이나 바이오쪽은 경쟁력이 높지 않았다고 평가되는데 이번에 진단키트 때문에 많이 뜬 측면이 있어요. 그게 코로나가 없어지면 가라앉을 것 같아요.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이 없다고는 말할 수는 없는데 백신 치료제 쪽에서 성과를 낼까, 이건 좀 아닐 것 같아요.

▶허란 기자
클라우딩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이걸 관련된 반도체를 말씀해주시는 건지, 클라우딩 서비스 업체를 말씀하시는 건지요.

▷주원 실장
둘 다 해당이 되겠죠. 반도체가 클라우딩에만 들어가는 건 아니거든요. 일부니까요. 반도체가 수혜를 받는 건 일부일 것 같고, 직접적으로 클라우딩 하는 서비스업체 쪽이겠죠.

▶허란 기자
미국 회사도 마찬가지고 국내 회사도 그럴 것이다. 그런 거죠?

▷주원 실장
네.

▶허란 기자
사실 언택트 시대라고 얘기를 해요. 비대면이 확산되는 것이다. 교보생명 회장님께서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확산 경험이 이번 일로 끝날걸로 생각하지 마라, 이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다, 거기에 대비하자” 이렇게 경고의 메시지를 직원들한테 보냈어요.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는 어떤 게 가능할까요?

▷주원 실장
그렇게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어요. 가능성이 있는데 저는 아니라고 봐요. 코로나가 진정되면 원래대로 돌아갈 것 같아요. 왜냐면 우리가 서로 얼굴을 봐야 하니까요. 기업문화는 그렇거든요. 물론 좀 비중이 높아지겠죠. 다만 이제 교육 쪽에서는 이런 상황이 자주 나오는 건 아니겠지만 온라인 수업에 대한 수요가 많이 높아졌잖아요.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그런 공공인프라 쪽에서는 수요가 늘 것 같다 생각이 듭니다.

▶허란 기자
원유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나 선물 ETN(상장지수채권)을 사도 될까요?

▷주원 실장
지금 배럴당 20달러죠. 유종에 다라 다르긴 한데요. 12월에 60달러 정도 되던게 3분의 1 가격으로 떨어졌잖아요. 그런데 떨어진 주된 힘이 60달러에서 40달러까지는 코로나 때문이에요. 세계 수요, 특히 중국 수요가 많이 줄면서 ‘원유가 공급 과잉이 될 것이다’가 주된 이유였고요. 40달러에서 20달러는 사우디아라비아하고 러시아하고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감산합의를 실패하면서 이렇게 됐던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는 하방경직성을 가질 것 같아요. 근데 20달러에서 10달러로 보는 사람들도 있긴 하기 때문에 지금이 반드시 싸다고 볼 수는 없는데요. 올라가도 30달러나 40달러 이상으로 올라가기 어렵다고 봅니다. 사우디하고 러시아하고 싸우면서 견제를 하는 게 미국이거든요. 지금 셰일가스 채산성의 유가 기준이 30달러에서 40달러 정도로 보고 있어요. 위로는 안 올릴 거예요. 감산하더라도. 그 정도 범위에서 유가가 형성되지 않을까 합니다 당분간은.

▶허란 기자
공포지수라는 게 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이전 금융위기에 비해 두 번째 최대치라고 보도가 나오던데요. 이렇게 공포지수가 높을 때 대표적 안전자산이라면 금이겠죠. 이런 곳에 돈이 몰릴법 한데요. 생각보다는 안 몰렸거든요. 그런 이유는 뭔가요?
▷주원 실장
금융위기 때도 똑같은 경험을 한 번 했어요. 기억을 못하셔서 그런데. 그때도 금값이 떨어진적이 있거든요. 그게 마진콜 때문이에요.

▶허란 기자
어차피 현금이 필요하니까 판다는거죠?

▷주원 실장
그렇죠. 아마 예를 들어, 기억으로는 그때 30% 정도 금값이 빠졌어요. 지나면 또 올라갔거든요. 금은 영원한 안전자산이긴 때문에 무한정 빠질 순 없어요. 희소성이 있고요. 그러다보니 금은 아마 원래대로 가격으로 회복하려는 힘이 다른 실물자산보다는 강하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언제쯤 회복할지는 저도 솔직히 자신이 없어요.

▶허란 기자
많은 분들이 주택 자산에 대한 관심이 많아요. 일단은 금융권에서는 “주택, 특히 부동산은 위험자산이다, 안전자산이 아니다” 이렇게 보시고요. 많은 개인은 “집이야 말로 위기 때마다 안전자산이었다” 이렇게 경험치를 이야기하시고요. 주택 가격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주원 실장
상당히 애매한데, 한국도 유동성이 풍부하거든요. 금리가 낮기 때문에요. 그 이유만 보면 주택 시장이 쉽게 꺼질 것 같진 않은데 지금 다양한 시장 억제책들이 있잖아요.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담보인정비율(LTV)도 그렇고. (정책이) 10번 이상 나왔잖아요. 정부가 의지가 강해요. 집값을 안 올리겠다는 의지요. 당분간 집값이 오를 것 같진 않고 빠지더라도 많이 빠질 것 같진 않아요. 외환위기 때처럼 완전히 가계 파산이 만연화되면 빠질 수 있어요. 지금은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거든요.

물론 장기화되면 실업자 늘고, 가계 파산도 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는데요. 그리고 외환위기 때는 금리가 워낙 높았어요. 부동산을 소유하기보다는 단기적으로 보면 은행에 예금을 하는 게 더 이익이죠. 지금은 부동산에서 만약에 어떤 개인이 돈을 뺀다? 대체투자를 할 곳이 마땅치 않아요. 그런 의미에서 부동산은 사실은 어떻게 보면 안전자산이라고 지금 시각에서는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다만 그동안 많이 올랐던 지역들은 상당히 가격 조정이 받을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허란 기자
경제학자시고 실물경제를 매번 들여다보시는 상황이잖아요. 실물경제를 공부해야하는 이유가 주식이나 부동산이든 대체투자든 투자를 하려는 것이거든요. 실장님께서는 어떻게 투자하고 계세요?

▷주원 실장
저는 투자를 안 합니다. 그냥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요.

▶허란 기자
진정한 투자자시네요

▷주원 실장
유동성을 확보해서, 그게 부동산일 수도 있고 주식일 수도 있고, 이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연구원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닌데, 막판 투매가 한 번 있을 거예요. 막판 한 번 확 꺼질 때가 있는데 그때 잡아야죠. 그게 좋은 것 같아요. 지금 들어가는 것은, 지금 들어가서 성공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거죠.

▶허란 기자
주식시장 말씀하시는 거죠?
▷주원 실장
주식도 그렇고 부동산도 그렇고요. 금도 그렇고. 성공할 수도 있지만, 그러나 보통 이런 위기가 한 번 마무리 되기 위해서는 막판 투매가 있어요. 모든 자산 시장에서.

▶허란 기자
보통 한 번 위기가 시작되면 그게 마지막 조정 국면까지는 가는 데 얼마 정도 시간이 걸리나요?

▷주원 실장
금융위기 때 실물경기 기준으로 2분기에서 3분기가 쭉 빠졌고, 그 다음에 바닥을 찍고 3분기에서 4분기 회복국면을 가졌거든요.

▶허란 기자
올 연말쯤이겠네요?

▷주원 실장
봐야죠. 아직은 좀. 아직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개인마다 사실은 자기 책임에 자기가 판단해서 투자를 하셔야죠. 외환위기 때와 금융위기 때 한 가지 경험은 뭐냐면 진짜 바닥에서는 누구나 바닥인 걸 알아요. 근데 왜 못 사냐? 다 물려서 못 사요. 돈이 없어서. 그런 경험도 있었죠.

▶허란 기자
그런 경험도 하셨군요?

▷주원 실장
그렇죠. 돈이 없었어요.

▶허란 기자
그래서 이번에는 현금을 열심히 확보하시는 거고요?

▷주원 실장
그렇다고 해서 몇 억을 확보하는 건 아니고요.

▶허란 기자
바닥을 안다, 이게 참 놀라운데요. 바닥을 아나요? 다들 바닥을 모르니가 오를 때 잘못 잡는다 얘기 하지 않나요?▷주원 실장
바닥을 모른다는 건 바닥이 안 왔다는 거예요. 정말 바닥에서는 누구나 알아요. ‘아, 이제는 바닥이구나’. 근데 돈이 없어요. 그때 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이 없어요. 다 물려 있어서.

▶허란 기자
조금씩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급락의 시기 투매의 시기를 기다려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장님 모시고 경제위기 시대 재테크 전략에 대해서 얘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