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불멸의 과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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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은 처음이지?
▲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 송현수 지음.
물리학이나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어렵고 생소한 유체역학을 기본 원리와 기술적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유체역학은 반드시 액체의 흐름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이 세상 거의 모든 것은 흐르고 있으며 이 흐름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도구인 유체역학은 '흐름의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유체역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수식과 난해한 이론을 동원해야 하지만 저자는 영화, 교통, 의학, 미술, 경제, 건축, 스포츠, 전쟁, 요리 9개 분야에 걸쳐 사례 중심으로 유체역학을 풀이한다. 바람이나 물 같은 유체 움직임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이는 유체가 정형화한 것이 아니어서 유동 그 자체를 수식으로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컴퓨터를 이용해 유동 현상을 해석하는 전산유체역학이 발달하면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가상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교통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는 것은 유체역학 관점에서는 비유가 아니라 사실이다.
불연속적인 점은 개수가 많을수록 선과 비슷해지기 때문이다.
유체의 흐름과 비슷한 교통의 흐름을 유체역학적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생겨난 '교통류(traffic flow)라는 개념은 교통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유체역학자들이 류현진과 같이 변화구를 던지고 베컴이 회전킥이나 호날두의 무회전킥을 구사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의 원리를 유체역학으로 설명할 수는 있다.
MID. 268페이지. 1만5천원 ▲ 불멸의 과학책 = 고야마 게이타 지음, 김현정 옮김.
일본의 과학사학자로, '노벨상으로 말하는 20세기 물리학', '빛으로 말하는 현대 물리학'과 같은 책을 쓴 저자가 인류사 흐름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과학 고전들과 이 책들을 지은 위대한 과학자들을 소개한다.
과학사 전문가답게 저자는 영국 역사학자 허버트 버터필드가 쓴 '근대과학의 기원'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코페르니쿠스에서 뉴턴에 이르는 16세기 중반~17세기 후반 '과학혁명' 시대에 이룬 과학적 성과를 다룬 책이다.
이어 '우주와 빛과 혁명의 시작'(16~17세기), '프리즘과 전기와 기술의 발전'(18세기), '신과 악마의 에너지'(19세기), '미크로 시공과 우주론'(20세기 전반), '유전자 고생물학과 인류의 진화'(20세기 후반) 5개 장으로 구분해 시대순으로 개별 서적과 과학자들을 탐구해 간다.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코페르니쿠스),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뉴턴)에서 '종의 기원'(다윈), '이중나선'(왓슨)에 이르기까지 널리 알려진 불멸의 과학 고전들이 등장한다.
제목처럼 이 책에 소개되는 35권 책 모두가 '불멸의 과학책'은 아니다.
뉴턴의 사상을 세상에 널리 알린 볼테르의 '철학 서간'은 과학적 업적을 남긴 책은 아니며, 운동이 일어나게 된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원인을 '신'이라고 단언한 데카르트의 '철학의 원리'가 과학사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서 쾨슬러의 '산파개구리의 사례'를 통해서는 표본 조작이 드러나 자살한 파울 카머러 등 '탈선한 과학자들'의 연구 부정 사례도 설명한다.
반니. 272쪽. 1만4천800원. ▲ 양자역학은 처음이지? = 곽영직 지음.
'쉽고 재미있는 과학 도서' 시리즈 두 번째로 양자역학 이론이 만들어지는 역사적 과정을 따라가며 이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원자보다 훨씬 작은 미립자 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은 USB 메모리에서 양자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왔으나 그 원리를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 책은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열린 국제화학회의에서 칸나치로가 분자식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본격적 양자역학 시대를 알린 엑스선, 방사선 발견, 원자 내부 구조를 밝힌 러더퍼드의 실험을 거쳐 양자역학의 승리를 확정 지은 '보어와 발머의 식'에 이르기까지 양자역학이 성립해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이론에 다가서도록 안내한다.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체계여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양자역학 세계를 '새들을 만날 때는 새들의 모습이 되고 포유동물을 만나면 포유동물로 바뀌는' 외계 생명체에 비유해 설명하기도 한다. 북멘토. 236쪽. 1만4천원. /연합뉴스
▲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 송현수 지음.
물리학이나 공학을 전공하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어렵고 생소한 유체역학을 기본 원리와 기술적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유체역학은 반드시 액체의 흐름만을 다루지는 않는다.
이 세상 거의 모든 것은 흐르고 있으며 이 흐름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도구인 유체역학은 '흐름의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유체역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수식과 난해한 이론을 동원해야 하지만 저자는 영화, 교통, 의학, 미술, 경제, 건축, 스포츠, 전쟁, 요리 9개 분야에 걸쳐 사례 중심으로 유체역학을 풀이한다. 바람이나 물 같은 유체 움직임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이는 유체가 정형화한 것이 아니어서 유동 그 자체를 수식으로 명확하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컴퓨터를 이용해 유동 현상을 해석하는 전산유체역학이 발달하면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가상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교통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는 것은 유체역학 관점에서는 비유가 아니라 사실이다.
불연속적인 점은 개수가 많을수록 선과 비슷해지기 때문이다.
유체의 흐름과 비슷한 교통의 흐름을 유체역학적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면서 생겨난 '교통류(traffic flow)라는 개념은 교통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유체역학자들이 류현진과 같이 변화구를 던지고 베컴이 회전킥이나 호날두의 무회전킥을 구사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의 원리를 유체역학으로 설명할 수는 있다.
MID. 268페이지. 1만5천원 ▲ 불멸의 과학책 = 고야마 게이타 지음, 김현정 옮김.
일본의 과학사학자로, '노벨상으로 말하는 20세기 물리학', '빛으로 말하는 현대 물리학'과 같은 책을 쓴 저자가 인류사 흐름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과학 고전들과 이 책들을 지은 위대한 과학자들을 소개한다.
과학사 전문가답게 저자는 영국 역사학자 허버트 버터필드가 쓴 '근대과학의 기원'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코페르니쿠스에서 뉴턴에 이르는 16세기 중반~17세기 후반 '과학혁명' 시대에 이룬 과학적 성과를 다룬 책이다.
이어 '우주와 빛과 혁명의 시작'(16~17세기), '프리즘과 전기와 기술의 발전'(18세기), '신과 악마의 에너지'(19세기), '미크로 시공과 우주론'(20세기 전반), '유전자 고생물학과 인류의 진화'(20세기 후반) 5개 장으로 구분해 시대순으로 개별 서적과 과학자들을 탐구해 간다.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코페르니쿠스),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뉴턴)에서 '종의 기원'(다윈), '이중나선'(왓슨)에 이르기까지 널리 알려진 불멸의 과학 고전들이 등장한다.
제목처럼 이 책에 소개되는 35권 책 모두가 '불멸의 과학책'은 아니다.
뉴턴의 사상을 세상에 널리 알린 볼테르의 '철학 서간'은 과학적 업적을 남긴 책은 아니며, 운동이 일어나게 된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원인을 '신'이라고 단언한 데카르트의 '철학의 원리'가 과학사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서 쾨슬러의 '산파개구리의 사례'를 통해서는 표본 조작이 드러나 자살한 파울 카머러 등 '탈선한 과학자들'의 연구 부정 사례도 설명한다.
반니. 272쪽. 1만4천800원. ▲ 양자역학은 처음이지? = 곽영직 지음.
'쉽고 재미있는 과학 도서' 시리즈 두 번째로 양자역학 이론이 만들어지는 역사적 과정을 따라가며 이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원자보다 훨씬 작은 미립자 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은 USB 메모리에서 양자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왔으나 그 원리를 이해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 책은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열린 국제화학회의에서 칸나치로가 분자식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본격적 양자역학 시대를 알린 엑스선, 방사선 발견, 원자 내부 구조를 밝힌 러더퍼드의 실험을 거쳐 양자역학의 승리를 확정 지은 '보어와 발머의 식'에 이르기까지 양자역학이 성립해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이론에 다가서도록 안내한다.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체계여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양자역학 세계를 '새들을 만날 때는 새들의 모습이 되고 포유동물을 만나면 포유동물로 바뀌는' 외계 생명체에 비유해 설명하기도 한다. 북멘토. 236쪽. 1만4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