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 코로나 사태로 노트북 수요 늘자 몸값 '상승'

▽이달 들어 다나와 주가 15.5%↑
▽온라인 개학으로 3월 중순부터 노트북 매출 '증가'
▽"온라인 쇼핑 거래액 증가로 올해도 이익 성장 전망"
다나와의 주가가 최근 15%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개학이 진행되면서 노트북 구매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 = 다나와 홈페이지)
전자제품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나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를 보고 있다는 평가에 주가가 강세를 타고 있다. 온라인 개학으로 노트북을 구입하는 가정이 늘어난 영향이다.

6일 오전 10시15분 현재 다나와는 전날보다 350원(1.32%) 오른 2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다나와는 이달 들어 15.5% 상승했다. 이처럼 다나와 주가가 오르고 있는 이유는 노트북 수요가 늘고 있어서란 분석이다. 지난해 다나와의 노트북 등 PC 품목의 가격비교 거래액(가격비교를 통해 구매된 제품의 금액) 비중은 약 35%였다.

쇼핑사이트로부터 가격 비교 수수료를 수취하는 제휴쇼핑 사업부의 매출은 지난해 전체 별도 매출 비중의 37%를 차지했다. PC와 노트북의 수요가 증가하면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구조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3월 셋째주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2월 같은 기간 대비 52% 증가했다. 이 기간 많이 팔린 제품은 50만원 이하 레노바 아이디어패드 S340으로 집계됐다. 온라인 개학을 염두하고 보급형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엔 정상 개학이 아니라 온라인 개학 가능성이 높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던 시점이었다. 통상적으로 노트북을 비롯한 PC 수요는 연초에 급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흐름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통 PC 품목 판매액은 연초에 급증한 뒤 2~3월부터 감소 흐름을 보이지만, 올해는 4월 초인 현재까지 급격한 수요 증가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개학으로 이마트가 가성비 노트북을 출시했다. (사진 = 이마트)
지난달 말 교육부가 초중고교 단계별 온라인 개학 방안을 발표한 만큼, 노트북 수요는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는 9일부터는 고3·중3부터 온라인 개학을 진행하고, 16일부터는 고1·2, 중1·2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20일부터는 초등학교 1~3학년이 원격 수업을 시작한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휴쇼핑에선 노트북과 브랜드PC 학습관련 아이템 판매가 증가하고, 판매수수료에선 저가형 가정용PC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휴쇼핑과 판매수수료 부문의 3월 판매액은 2월 대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4월엔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전제품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나와는 전자제품 가격비교 사이트인 만큼, 가전제품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늘면 다나와의 가격비교를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증가한다는 점에서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총 135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19% 성장했다. 가전 및 전자기기 등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4조6000억원으로 전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2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강동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다나와는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과 동반 성장하는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어,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판매수수료 부문은 조립PC 교체 수요로 소폭 성장이 예상되며, 올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률은 사상 최초로 23%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증권가는 향후 다나와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목표주가를 3만1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렸으며, 이베스트투자증권도 2만6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