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밖에 없다"…항공업계, 제주 노선 잇따라 증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세계 하늘길이 막힌 가운데 항공업계가 제주 노선 등 일부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선을 중심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이날부터 김포∼제주 노선을 주 32편 운항으로 확대한다.에어서울은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기존에는 주 25회 운항했던 김포∼제주 노선을 지난달에는 주말에만 운항하는 주 2∼3편 운항으로 축소했다.

하지만 3월 주말 탑승률이 91%를 넘는 등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달부터 다시 주 32편으로 운항을 확대하기로 했다.
에어서울은 매주 수요일 제주 타임 세일을 하는 등 편도 항공 운임 3천원, 왕복 총액 2만원대부터의 최저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에어부산도 최근 부산∼제주 노선은 매일 왕복 3회에서 5회로, 김포∼제주 노선도 매일 왕복 2회에서 3회로 늘렸다.

지난달부터 비운항 중인 울산∼김포, 울산∼제주 노선을 이달 말부터 재운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25일부터 5월31일까지 매일 4차례 청주∼제주 노선의 부정기편 운항을 하기로 했다.이달에는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평일에는 하루 왕복 15회, 주말은 17회까지 운항 횟수를 늘리고, 대구∼제주 노선은 하루 왕복 6∼7회, 광주∼제주 노선은 4회 가량 운항하기로 했다.

5월에는 국내선의 운항 횟수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진에어 역시 김포∼제주 노선을 평일은 하루 왕복 6회, 주말은 왕복 8∼10회로 횟수를 늘려서 운항 중이다.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제주 노선의 탑승률이 70∼90%대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다 보니 제주 등 국내선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4월은 평균 85% 이상의 탑승률이 예상돼 주말은 하루 5∼6편 운항하는 것으로 늘려 스케줄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도 "제주 노선의 경우 기본적으로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진행 중인 데다 국내선 여객 수요도 회복세로 보기에는 이른 감이 있는 만큼 당분간 항공업계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토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공항의 출·도착 여객수는 96만9천206명으로, 이는 전년 동기(216만7천2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기존과 비교해 운항편수를 약 50% 정도 줄여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실제 이용객 수에 비해 탑승률이 다소 높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고 전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지금 운항할 수 있는 곳이 국내선 밖에 없다 보니 항공사별로 국내선 증편을 하고 있어 다시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지는 느낌"이라며 "일부 노선은 운항 횟수를 늘렸다가 다시 조금 줄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제주 지역은 제주를 다녀간 타지역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유명 관광지 곳곳을 여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 때문에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마을회는 상춘객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녹산로에 있는 유채꽃을 갈아엎어달라고 서귀포시에 요청했고 한라산청정고사리축제 등 일부 봄 축제도 취소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