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나이티드제약, 인후통에 잘듣는 '로민콤프 시럽'…급성 기관지염 치료제로도 주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기관지염 치료제도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의 대표적 증상인 인후통 증세를 완화해주기 때문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급성기관지염 치료제 ‘로민콤프 시럽’의 허가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로민콤프 시럽은 국내 최초로 펠라고니움시도이데스 식물과 황련 성분을 복합한 급성기관지염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성인은 하루 3회, 1회 9mL씩 투여하면 된다. 오는 6월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펠라고니움시도이데스 식물은 아프리카 고산에서 서식한다. 항바이러스와 면역력 증가, 항박테리아, 거담 등 3중 작용으로 급성기관지염 치료에 효과가 입증된 우수한 생약 성분이다.

국내에 다수의 시럽과 정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황련은 예부터 건위, 진정, 소염, 항균 등 효능이 있어 황련 해독탕 같은 한약방제에 포함되는 성분이다. 급성염증이나 폐렴 등 치료에 널리 사용돼왔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염증성 기도 질환의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펠라고니움시도이데스와 증상을 완화하는 황련을 병용하면 급성기관지염 치료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회사는 제품 개발 7년 만에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항염증, 거담, 진해 등 효력시험을 통해 두 생약의 최적 조성 비율을 확인했다. 반복 투여 독성시험과 3상 임상시험 등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해냈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은 “제네릭(복제약)에 치중하지 않고 개량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국내에서 연 4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한 호흡기 치료제 시장에서 선두권 주자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이미 ‘레보틱스CR서방정’ ‘칼로민S정’ 등 호흡기 치료제 상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로민콤프 시럽이라는 신규 생약 복합 시럽제를 더함으로써 호흡기 치료제의 선두 기업으로 떠오를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2017년 4월 출시된 레보틱스CR서방정은 레보드로프로피진을 주성분으로 하며 하루 2회 복용하는 서방정(서서히 방출되는 정제약)이다. 2018년 국가 연구개발(R&D)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된 이 약물은 필리핀에서도 특허를 얻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