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부진할 것…"동학개미, 코스닥이 더 적합"[한민수의 스톡뷰]

7일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
코로나19로 상반기 실적 우려
사진=연합뉴스
한국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7일 올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할 것이란 예상이다. 문제는 2분기 실적부진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는 것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조12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의 6조2340억원에서 소폭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55조490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2조3860억원보다 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실제 잠정실적은 이보다 더 낮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반도체는 언택트(비대면) 활동 증가에 따라 서버 투자의 확대가 예상되지만, 스마트폰과 TV 등 주요 소비재의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의 경우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5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11.4%, 전분기 대비 22.9% 감소한 수치다.

증권사들의 추정치 중 가장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부는 휴대폰(IM) 부문이다. 코로나19 영향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성격을 지닌 산업에서 크게 발생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반도체 부품인 MCP의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도 2월 27.4%에서 3월 6.3%로 축소됐다.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TV 등의 수요 부진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로 인해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이후 3년 반 만에 최저 수순인 1조1000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올 상반기의 부진한 실적 전망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면 하반기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는 반등할 것이란 판단이다.

◆ "동학개미운동, 코스닥이 더 유리할 것"
'동학개미운동'을 벌이고 있는 개인 투자자에게는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이 알맞은 투자 대상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코스피 특유의 안정성도 의미가 있지만 지속되는 개인 투자에 알맞은 대상은 코스피보다 코스닥, 종목보다는 지수(ETF)"라며 "신흥국 관련 위험지표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아 충격 가능성도 있어, 외국인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코스닥이 안정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신흥국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를 기준으로 한국 주식을 매매한다. 이 지수의 코스닥 비중은 2.6%로 KRX300의 7.1%에 비해 낮다. 외국인이 위험회피를 위해 신흥국 증시를 매도할 때, 코스피보다 코스닥을 덜 파게 된다는 것이다.또 이번주부터 집행될 증시안정펀드도 KRX300을 기준을 삼을 가능성이 높다. 기관들의 수급이 적은 코스닥에 더 큰 상승세를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2018년 KRX300 펀드가 늘어났을 때, 코스닥이 더 상승한 사례가 있다"며 "코스피는 경기민감주의 비중이 커 외부변수에 따른 이익 변동성이 높지만, 코스닥은 외부변수 영향력이 낮은 업종의 비중이 크다"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