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후보들, 황교안 말실수에 '부글부글' [라이브24]

중도층 몰린 수도권 중심으로 전전긍긍
지상욱 "당 컨트롤 타워 제대로 작동하는가"
문병호 "지도부 메시지 줄이고 김종인으로 집중해야"
지상욱 미래통합당 중·성동을 후보가 6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4·15 총선을 준비 중인 미래통합당 후보들이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잇따른 말실수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통합당 후보들의 이 같은 지적은 황 대표 발언들이 중도층 공략에 악재로 작용되고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상욱 중·성동을 후보는 6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우리가 열심히 새벽부터 뛰더라도 당 지도부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 나온다면 저희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면서 "같은 표현이라도 적절한 표현 사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지 후보는 "지역에서 뛰다 보면 당의 컨트롤 타워가 제대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우려가 든다"며 "당의 메시지는 지역에 하달되는 만큼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문병호 영등포갑 후보는 "이번 선거는 경제 파탄, 경제 실정에 대한 대안 제시를 해야한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해 중앙당 차원에서 메시지를 단일화해 일관적으로 제시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김 위원장이 경제 전문가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스피커 용량은 최대한 키우고, 다른 지도부의 용량은 최대한 줄여서 메시지를 단일화해 내보내야 한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국민들이 중앙당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잘 모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앞서 이은권 대전 중구 후보는 5일 대전권역 선대위 회의에서 "유권자들에게 들은 말씀을 전달하겠다.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 선거법을 꼭 지켜라"면서 "그리고 중앙당 차원에서 제발 헛발질하지 않도록 건의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통합당 내부에서는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황 대표의 실언 논란이 총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소속으로 수도권 출마에 나선 한 인사는 "황 대표가 종로 선거 패배감에 외줄 타기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면서 "조금 더 강한 발언, 조금 더 강한 워딩으로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모습에 수도권 후보들은 표가 떨어질라 전전긍긍 중"이라고 했다.한편 황 대표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해 "호기심 때문에 방에 들어왔다가, 막상 보니 '적절치 않다' 싶어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 (법적)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황 대표는 또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두고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해 신체 비하 발언이란 지적이 나왔다. 황 대표는 이러한 지적들에 대해 "사사건건 꼬투리 잡지 말라"고 반박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창신2동 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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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