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코로나 헤드커버' 논란

美서 한정판 75개 완판
'철없는 상술로 이득' 비판에
"수익금 모두 기부하겠다" 밝혀
미국의 한 골프용품 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양을 새긴 헤드커버(사진)를 내놨다가 후폭풍에 휩싸였다. 세계가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휩싸인 상황에서 철없는 상술로 이득을 꾀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미국 골프용품 업체 스티치는 지난 3일 SNS 계정을 통해 한정판 코로나19 헤드커버(사진)를 내놨다. 가죽으로 제작된 이 상품에는 코로나바이러스 모양이 빨간색과 흰색 자수로 7개가량 새겨져 있다. 75개만 제작된 이 기이한 상품은 80달러(약 10만원)의 높은 가격에도 출시 8시간 만에 완판됐다.코로나19 헤드커버가 관심을 끌자 비판은 잇따르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명이 넘고 사망자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 걸맞지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코로나19로 수백만 명이 고통받는 가운데 기업이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라며 “다른 용품업체들은 라인을 멈추고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는데 스티치사는 바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평가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스티치사도 진화에 나섰다. 스티치사 관계자는 “수익금을 모두 기부할 생각”이라며 “수익금의 절반은 코로나19 관련 구호재단에, 나머지는 마스크 생산을 위해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부터 스티치사도 마스크를 매일 2000장 넘게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골프위크는 “예상치 못한 질병으로 건강과 일상이 파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행동은 신중해야 한다”며 “질병과 관련된 상징을 상업 목적으로 사용한 것에 대한 사과가 우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