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사소하지만 중요한 남극이 품은 작은 식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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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출판사 차리는 법·편집자의 일
▲ 사소하지만 중요한 남극이 품은 작은 식물 이야기 = 김지희 지음.
극지연구소 생명과학연구부 책임연구원으로서 남극 장보고기지 주변의 육상과 연안생태계 연구에 주력하는 저자가 잘 알려지지 않은 남극 식물 세계를 들려준다. 남극의 섬은 98% 면적이 눈과 빙하로 덮인 세상이지만 단 2%의 땅에서는 광합성을 하는 녹색식물과 지의류가 자란다.
이 때문에 펭귄, 도둑갈매기 등 남극 동물에 관한 연구서는 더러 있지만, 남극의 식물에 관한 책은 드물었다.
남극에 분포하는 식물 가운데 주류인 선태식물(이끼식물)은 100여종에 이르고 이밖에 현화식물(꽃피는 식물) 2종, 그리고 식물은 아니지만, 남극 육상식생을 이루는 주요 구성원인 지의류 400여종이 자란다. '별것 아닌' 이끼에 불과하다고 지나쳐버릴 수도 있지만, 저자에게는 "거친 남극 환경에서, 그것도 가장 먼저 앞장서서 뒤따라올 생명을 위해 터전을 일군, 더없이 기특하고 인상적인" 식물이다.
저자는 남극 식물의 기원과 현존 식생의 형성, 남극의 식물이 혹독한 환경을 견디는 비결, 기후 변화가 식생에 끼친 영향 등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그리고 2008년 '남극대륙 기지 건설단' 일원으로 파견됐을 때부터 겪은 남극 생활의 이모저모와 연구자의 애환도 이야기해준다. 지오북. 176쪽. 1만5천원. ▲ 작은 출판사 차리는 법 = 이현화 지음.
1994년부터 편집자로 일하며 책을 만든 저자는 2년 전 "내 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쓰며 일하고 싶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작은 출판사를 차렸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출판사 일을 시작하고 보니 편집자로 일할 때와는 매우 달랐다. 기획서를 쓰고, 원고를 살피고, 거래처와 계약하고, 계산서를 끊고, 정해진 날짜에 돈을 지급하고, 책을 홍보하는 등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모든 과정과 그 이후 일들까지 꼼꼼하게 처리하고 끝까지 책임져야 했다.
먼저 같은 길을 거쳐 간 선배들에게 물어가며 직접 부딪치고 실수하고 새롭게 배우면서 어느 정도 틀을 잡게 된 저자는 앞으로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쓰게 됐다고 말한다.
출판사를 차리려면 무엇을 해야 한다는 실용적 정보보다는 '선수' 편집자가 '초짜' 대표가 돼 책을 둘러싼 사람들과 지지고 볶고, 원고 붙들고 북 치고 장구 치고, 온갖 계약서와 숫자 앞에서 좌충우돌한 시간을 기록했다.
언젠가 출판사를 차리겠다는 편집자들에게 '책의 일생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자', '편집자로서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데 관심을 갖자', '회사 보고용 말고 자신만의 결산 자료를 냉정하게 정리해 보자', '제작과 매출 관련 숫자에 익숙해지자', '나는 과연 하고 싶은 일을 잘하는 사람인가, 자신을 꼼꼼하게 들여다보자' 등 다섯 가지 조언을 해준다.
유유. 184쪽. 1만원. ▲ 편집자의 일 = 고미영 등 6명 지음.
편집주간·편집장·출판사 대표에 오른 베테랑 편집자들과 인터뷰해 편집자로서 쌓은 경력과 '편집의 철학' 등을 들어본다.
인터뷰 대상은 고미영 이봄 대표, 김수한 돌베개 편집주간, 박활성 워크룸프레스 대표, 신승엽 1984Books 편집장, 윤동희 북노마드 대표, 전은정 목수책방 대표 등 대형 출판사에서 1인 출판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출판산업의 암울한 전망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들은 편집자로서 '기본'을 강조한다.
독자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독자의 상황에 놓여보는 것(고미영 대표)이다.
이들이 보는 편집은 '균형' 감각으로, 모자란 부분을 채우고 넘치는 부분을 덜어내며 저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글은 어떤 특별함을 지니는지, 독자는 어떤 발견에 주목할지 잘 드러나는 책을 만드는 것(김수한 편집주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써도 안 팔리고 안 써도 안 팔리는 시대가 되자' 예전에는 중요했던 마케팅과 영업의 개념이 바뀌고 1인 출판사들이 많이 출현하게 됐다는 견해(전은정 대표)를 밝힌 이도 있다. 북노마드. 196쪽. 1만3천원. /연합뉴스
▲ 사소하지만 중요한 남극이 품은 작은 식물 이야기 = 김지희 지음.
극지연구소 생명과학연구부 책임연구원으로서 남극 장보고기지 주변의 육상과 연안생태계 연구에 주력하는 저자가 잘 알려지지 않은 남극 식물 세계를 들려준다. 남극의 섬은 98% 면적이 눈과 빙하로 덮인 세상이지만 단 2%의 땅에서는 광합성을 하는 녹색식물과 지의류가 자란다.
이 때문에 펭귄, 도둑갈매기 등 남극 동물에 관한 연구서는 더러 있지만, 남극의 식물에 관한 책은 드물었다.
남극에 분포하는 식물 가운데 주류인 선태식물(이끼식물)은 100여종에 이르고 이밖에 현화식물(꽃피는 식물) 2종, 그리고 식물은 아니지만, 남극 육상식생을 이루는 주요 구성원인 지의류 400여종이 자란다. '별것 아닌' 이끼에 불과하다고 지나쳐버릴 수도 있지만, 저자에게는 "거친 남극 환경에서, 그것도 가장 먼저 앞장서서 뒤따라올 생명을 위해 터전을 일군, 더없이 기특하고 인상적인" 식물이다.
저자는 남극 식물의 기원과 현존 식생의 형성, 남극의 식물이 혹독한 환경을 견디는 비결, 기후 변화가 식생에 끼친 영향 등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그리고 2008년 '남극대륙 기지 건설단' 일원으로 파견됐을 때부터 겪은 남극 생활의 이모저모와 연구자의 애환도 이야기해준다. 지오북. 176쪽. 1만5천원. ▲ 작은 출판사 차리는 법 = 이현화 지음.
1994년부터 편집자로 일하며 책을 만든 저자는 2년 전 "내 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쓰며 일하고 싶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작은 출판사를 차렸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출판사 일을 시작하고 보니 편집자로 일할 때와는 매우 달랐다. 기획서를 쓰고, 원고를 살피고, 거래처와 계약하고, 계산서를 끊고, 정해진 날짜에 돈을 지급하고, 책을 홍보하는 등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모든 과정과 그 이후 일들까지 꼼꼼하게 처리하고 끝까지 책임져야 했다.
먼저 같은 길을 거쳐 간 선배들에게 물어가며 직접 부딪치고 실수하고 새롭게 배우면서 어느 정도 틀을 잡게 된 저자는 앞으로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쓰게 됐다고 말한다.
출판사를 차리려면 무엇을 해야 한다는 실용적 정보보다는 '선수' 편집자가 '초짜' 대표가 돼 책을 둘러싼 사람들과 지지고 볶고, 원고 붙들고 북 치고 장구 치고, 온갖 계약서와 숫자 앞에서 좌충우돌한 시간을 기록했다.
언젠가 출판사를 차리겠다는 편집자들에게 '책의 일생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보자', '편집자로서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데 관심을 갖자', '회사 보고용 말고 자신만의 결산 자료를 냉정하게 정리해 보자', '제작과 매출 관련 숫자에 익숙해지자', '나는 과연 하고 싶은 일을 잘하는 사람인가, 자신을 꼼꼼하게 들여다보자' 등 다섯 가지 조언을 해준다.
유유. 184쪽. 1만원. ▲ 편집자의 일 = 고미영 등 6명 지음.
편집주간·편집장·출판사 대표에 오른 베테랑 편집자들과 인터뷰해 편집자로서 쌓은 경력과 '편집의 철학' 등을 들어본다.
인터뷰 대상은 고미영 이봄 대표, 김수한 돌베개 편집주간, 박활성 워크룸프레스 대표, 신승엽 1984Books 편집장, 윤동희 북노마드 대표, 전은정 목수책방 대표 등 대형 출판사에서 1인 출판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들이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출판산업의 암울한 전망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지만, 이들은 편집자로서 '기본'을 강조한다.
독자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독자의 상황에 놓여보는 것(고미영 대표)이다.
이들이 보는 편집은 '균형' 감각으로, 모자란 부분을 채우고 넘치는 부분을 덜어내며 저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글은 어떤 특별함을 지니는지, 독자는 어떤 발견에 주목할지 잘 드러나는 책을 만드는 것(김수한 편집주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돈을 써도 안 팔리고 안 써도 안 팔리는 시대가 되자' 예전에는 중요했던 마케팅과 영업의 개념이 바뀌고 1인 출판사들이 많이 출현하게 됐다는 견해(전은정 대표)를 밝힌 이도 있다. 북노마드. 196쪽. 1만3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