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회의' 지연에도…사우디·러시아, 감산 합의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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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국부펀드 CEO 발언 직후원유 생산을 놓고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조만간 감산에 합의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다. 중동 주요 산유국과 러시아는 미국 캐나다 등도 감산에 동참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급락했던 국제유가 소폭 회복
OPEC+ "美도 감산 동참하라"
6일 미 CNBC에 따르면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국부펀드(RDIF) 최고경영자(CEO)는 “러시아와 사우디 간 감산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며 “러시아는 미국 역시 감산에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나온 직후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27.82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33.60달러에 손바뀜됐다. 각각 배럴당 1달러가량 상승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OPEC+’(OPEC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 협의체)가 당초 이날 열기로 했던 화상 회의를 9일께로 늦추겠다고 발표하며 급락했던 원유 가격은 소폭 회복됐다.
OPEC+는 지난 3년여간 3~6개월 단위로 감산 합의를 갱신하는 방식으로 유가를 조절해왔다. 올초까지 OPEC+의 종전 감산량은 하루평균 210만 배럴이었다. 지난 2월 사우디 측이 “OPEC 회원국은 하루 100만 배럴, 비(非)회원국은 50만 배럴씩 더 줄이자”고 제안했으나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가 결렬됐다.중동 산유국과 러시아 등은 새 감산 합의가 성사될 경우 미국도 동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드미트리예프 CEO는 이날 “세계가 최악의 경기 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러시아 사우디를 비롯해 미국 등 다른 나라도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메르 알갑반 이라크 석유장관도 “OPEC+에 속하지 않은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도 감산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일각에선 OPEC+가 미국 등을 대상으로 감산 요구를 확대하면서 최종 합의가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표도르 루키야노프 러시아 외교국방정책위원장은 “우리가 감산하는 틈을 타 미국이 증산하면 남 좋은 일만 하게 되는 꼴”이라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가 감산의 반대급부로 미국에 대(對)러 경제제재 일부를 해제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