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명 밑으로 발생한 가운데 중환자 수는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위중 환자는 최근 일주일간 70∼8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증·위중 환자는 2월에는 대체로 10명대에 머물렀지만, 3월에는 90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3월 1일 중증·위중 환자는 27명, 2일 34명, 3일 41명, 4일 52명으로 매일 앞자리 수가 바뀌었다. 이후 상태가 악화한 환자가 늘면서 21일에는 94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때는 하루에 사망자가 대여섯명씩 나오던 때다.
지난달 말에는 중증·위중 환자가 70명대로 줄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다시 80명대에 진입했다. 최근 일주일간 중증·위중 환자를 보면 3월 31일 74명, 4월 1일 76명, 2일 78명, 3일 80명, 4일 80명, 5일 81명, 6일 80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증·위중 환자 수를 줄여야 사망률을 낮출 수 있고, 한정적인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증 환자 1명을 치료하려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20여명이 투입되는 등 의료인과 의료장비 등 의료자원이 일반 환자보다 많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환자가 지속해서 늘어날 경우에 대비해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의료장비, 의료진, 병상 등이 어느 지역에 얼마나 분포돼있는지 사전에 파악하고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경만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의학한림원·한국과총이 개최한 최근 온라인 포럼에서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5~6%는 중환자실 입실이 필요한 수준으로 악화한다"며 "중환자 치료를 위해서는 의료자원 확보가 시급할 뿐만 아니라 제한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거나 38.5도 이상의 발열이 있는 환자를 뜻한다. 위중 환자는 기계 호흡을 하고 있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