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김상교, 정의당과 공방전…"성 착취 제보 무시" vs "사실과 달라"

"자신들이 한 짓 기억 못하고 통합당 공격 중"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오른쪽부터), '버닝썬 게이트' 피해자 김상교 씨 등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n번방 피해신고센터 등 n번방 피해 종합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버닝썬 사건'을 수면위로 끌어 올렸던 김상교 씨가 "정의당에 성범죄 착취 범죄를 제보했지만 무시당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정의당은 "버닝썬 사건을 반복해서 얘기하는 수준에 불과했다"면서 반박하고 나섰다.

김 씨는 7일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국회 소통관을 찾아 "약물을 이용한 강간범죄, 성 착취 범죄, 다크웹에서 유통되는 반인륜적인 영상 거래 등을 문재인 정부의 주요 기관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알려온 지 약 일 년여 시간이 지났다"며 "2018년 12월부터 경찰뿐만 아니라 여성가족부, 서울시청 등에 마약 성범죄 제보를 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철저하게 묵살당했다"고 말했다.그는 또 "저는 정의당의 지도부 의원실과 지난해 3월11일에 만나서 이 성범죄를 미리 알렸지만 외면했었다"면서 "자신들의 한 짓은 기억도 못 하는 채 n번방 사건과 관련하여 통합당을 공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의 기자회견 직후 정의당은 즉각 반박 입장문을 냈다. 정의당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냈다. 정의당에 따르면 지난해 김 씨가 만난 정의당 지도부는 윤소하 의원의 보좌관이다.

정의당 측은 김 씨가 윤 의원 보좌관을 만나 버닝썬 사건 얘기를 반복하는 수준으로 본인의 인권 침해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고 반박했다.정의당은 “정작 김 씨 본인이 윤소하 의원실 보좌관에게 요청한 핵심 내용은 버닝썬 사건 당시 김 씨가 검거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폭행 등 인권 유린과 관련된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의당은 오히려 윤 의원 보좌관에게 감사 메시지를 보냈다며 카톡 증거도 공개했다. 정의당은 김 씨에 대한 법적대응도 시사했다.

정의당은 "김 씨가 어떠한 이유로 정의당을 비난하는지 알 수 없다"며 "당사자인 김 씨가 사실을 바로잡지 않으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