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명동 매장손님 10명 중 9명 '증발'…"매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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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부동산 영향 분석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서울 관광 1번지 명동 상권의 주말 매장 방문객 10명 중 9명이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명동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은 홍대 등 주요 가두 상권이 동반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 소비심리 위축·유동인구 감소, 매출 급락
▽ 명동·홍대 등 외국인 다수 상권 더 큰 영향
7일 글로벌부동산서비스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코로나19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에서 소상공인 연합회 및 와이파이 위치 기반 통행량 분석 서비스 기업 조이코퍼레이션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주간부터 3월 15일까지 서울 및 수도권 유동인구는 상권마다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80%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동인구 감소에 따라 해당 지역 매장 방문객수도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분석 대상 주요 가두상권 및 복합쇼핑몰 중 서울 명동 상권의 유동인구가 76.8% 추락했고, 매장 방문객수는 90.6% 급감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는 홍대 인근의 유동인구와 방문객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45.8%, 81.7% 쪼그라들었다.이와 함께 주요 대학상권 유동인구 10명 중 4명(-39.0%)이 줄었고, 해당지역 매장 방문객도 59.0% 줄었다.
주요 복합쇼핑몰도 유동인구가 반토막냈다. 코엑스(유동인구 -54.8%·매장방문객 -55.4%)와 고양스타필드(-52.2%·-51.1%), 롯데월드몰(-52.1%·-37.1%) 등도 타격을 면치 못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매장 방문객수 감소는 고스란히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의 매출지표가 임계점에 달할 전망인 4~5월 이후 폐점 사례들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며 주요 상권의 공실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명동 등 주요 가두상권의 유동인구 회복세가 지연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대유행(팬더믹)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쿠시먼앤웨이크필드 측은 "내국인 상권 대비 명동과 같이 외국인 관광객의 의존도가 높은 상권은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더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화장품업종 매장 방문객 수가 62.7% 급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패션업종 매장 방문객(-58.3%)과 식음료(F&B) 매장 방문객(-43.5%)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소비위축에 따라 생활에 당장 필요하지 않은 공산품 관련 소비를 더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코로나19로 인해 다중 이용시설인 호텔 기피 현상도 뚜렷해졌다. 국내 주요 호텔 7곳의 객실 이용률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70%에서 5%대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호텔에 대한 투자 기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 밸류플러스 리츠' 상장을 재추진하는 과정에서 제주조선호텔을 기초자산에서 제외했다. '명동티마크그랜드호텔'의 매각에 나선 하나대체운용은 투자자 모집이 여의치 않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케이리츠투자운용과의 협상 기한을 한달여 간 연장했다.
확진자 방문에 따른 임시 휴업을 반복하며 매출 감소에 고전하는 대형마트도 투자매력이 식는 분위기다.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인 '홈플러스 전주 효자점'의 경우 당초 시장의 예상치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불거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 등을 활용한 언택트(비대면) 소비 확대로 물류자산 선호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온라인 소매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물류 자산의 관심도가 매년 증가하던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소비 증가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더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물류 자산이 매력적인 투자자산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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