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미래에셋대우·효성, 자사주 매입 앞세워 '高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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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포스코 등은 '무덤덤'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에서 상장사들의 자사주 매입이 급증하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에 따른 주가 부양 효과는 기업별로 차별화되고 있다. 업황이나 기업 성장성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각이 갈려서다.
업황·성장성 따라 희비 엇갈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와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예정금액(직접+신탁 취득)은 3조626억원으로 작년 동기(6571억원)의 약 4.6배로 늘었다. 이 기간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상장사 수도 65개에서 458개로 급증했다. 지난달 16일 금융위원회가 증시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 규제를 완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자사주 매입 소식이 주가에 미친 영향은 제각각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상사는 12.71% 오른 1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상사는 지난 3일 장 종료 후 자사주 1000억원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지분율 28.4%에 해당하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다. 이후 주가는 46.15% 급등했다.
미래에셋대우도 자사주 매입으로 효과를 봤다. 미래에셋대우는 코로나19 폭락장에서 주가연계증권(ELS)과 관광업 등에 투자한 자산의 손실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47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고 밝힌 뒤 주가는 29.73% 급반등했다. 낙폭과대주로 꼽혔던 효성도 지난달 23일 24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결정을 내린 뒤 28.32% 올랐다.기업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19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을 95억원씩 총 190억원어치 매입한 게 대표적이다. 현대차 주가는 37.17% 치솟았다.
자사주 매입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장사도 적지 않았다. 신한지주는 지난달 26일 1500억원대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날까지 주가는 4.20% 오르는 데 그쳤다. 포스코도 지난달 24일 최정우 회장 등 임원 51명이 자사주 총 26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으나 주가는 지금껏 0.31% 오르는 데 그쳤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