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티켓 수익 전액 제작사 지급…삼일로창고극장은 공연장 대관료 70%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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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지원책 발표…화제작 온라인 상영회도남산예술센터와 삼일로창고극장을 운영하는 서울문화재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들과 생계 위협을 받고 있는 예술가들을 위한 지원책을 7일 발표했다. 관객들을 위해 온라인 상영회를 열고 공동 제작사들에 관람권 판매수익 전액을 지급하는 게 핵심이다.
남산예술센터는 임시휴관 기간인 4월 한 달 동안 화제작을 모아 ‘남산예술센터 NFLIX’ 상영회를 연다. 첫 상영작은 소설가 장강명의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각색 정진새, 연출 강량원)이다. 9~12일에 볼 수 있다. 이어 13~15일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작·연출 박근형), 16~19일 ‘그녀를 말해요’(구성·연출 이경성). 20~22일 ‘7번국도’(작 배해률, 연출 구자혜), 23~26일 ‘처의 감각’(작 고연옥, 연출 김정), 27~30일 ‘파란나라’(작·연출 김수정, 공동제작 극단 신세계)를 상영한다. 해당 작품들은 상영 시작일 오전 10시부터 종료일 오후 10시까지 서울문화재단 공식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남산예술센터는 올 상반기 오를 예정이었던 공연 일정을 하반기로 재조정했다. ‘서치라이트’는 7월 8~18일, ‘중국희곡낭독공연’은 10월 6~11일, ‘왕서개 이야기’는 10월 28일~11월 8일로 연기됐다. 다음달 공연이 예정된 ‘더 보이 이즈 커밍’은 취소됐다. ‘휴먼 푸가’와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은 예정대로 각각 5월 13~14일, 6월 24일~7월 5일 오른다.
서울문화재단은 남산예술센터 공동제작 단체와 삼일로창고극장 대관단체들을 위한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남산예술센터는 그동안 극단과 작품을 함께 올릴 때 제작 투자 비율에 따라 극단과 수입을 분배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관객 수가 급감하면서 제작비 회수가 어려워질 것을 감안해 관람권 판매수익 전액을 공동제작 단체에 지급하기로 했다. 재단이 위탁경영을 하고 있는 삼일로창고극장을 이용하는 제작사에는 공연장과 스튜디오 대관료를 70% 인하해 준다. 장비 사용료도 전액 면제한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시민과 제작자들의 고통이 깊어지고 있다”며 “이들을 위해 현실성 있는 지원책을 다양하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