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판다더니 돈만 가로챈 중국인들 구속기소
입력
수정
2월부터 마스크 판매 사기 벌여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이를 노린 사기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사기 혐의로 중국인 A(33)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올해 2월 1∼4일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KF94 마스크를 판다고 속여 피해자 98명으로부터 6097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피해자들로부터 진정서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폐쇄회로(CC)TV와 외국인 바이오 정보를 대조해 피의자를 파악했다.
범행 이후 중국으로 달아났던 A씨는 지난달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다시 입국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외국에 근거를 둔 사기 조직의 현금 인출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지검 부천지청 관계자는 "사기 조직원 중 신원이 특정된 사람이 아직 A씨뿐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마스크를 사기 어려운 상황에서 불안감을 악용해 저지른 범죄인 만큼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서울남부지검도 이날 인터넷에서 마스크를 판다고 속여 1900만원을 가로챈 중국인 B(36)씨를 구속 기소했다.
B씨는 올 2월부터 3월까지 45명에게 마스크 판매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다. 같은 기간 노트북, 휴대전화 등 각종 물품을 팔 것처럼 하거나, 저금리로 대출을 해 주겠다며 접근해 총 58명에게 38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B씨는 지난달 17일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수갑을 찬 손을 휘둘러 경찰관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도 추가됐다.남부지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악용해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한 점을 고려해 중형을 구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