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120만…쑥쑥 크는 '스마트 홈스쿨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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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40% 가입“웅진북클럽 어때요? 아이가 학교도 못 가고 집에서 심심해하는 것 같아 한번 가입해보려고 하는데요.”
태블릿PC에 글·영상 등 담아
AI가 학습상황 분석·방향 제시
한 육아 전문 커뮤니티에 최근 이 같은 질문이 올라왔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현재 이용하고 있는데 아이가 좋아한다” “여러 스마트교육 업체가 있으니 잘 뜯어보고 가입하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 커뮤니티에는 지난 두 달간 이와 같은 스마트 홈스쿨링 관련 질문이 100개 가까이 올라왔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학습이 늘면서 홈스쿨링 서비스를 하는 교육업체 회원이 크게 늘고 있다. 주요 교육업체의 회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초등학생들은 재택학습 중
7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 교원 대교 천재교육 아이스크림에듀 등 주요 초등생 스마트교육업체 5곳의 회원 수는 지난달 기준 118만 명으로 집계됐다. 웅진씽크빅이 46만 명으로 가장 많고, 교원(35만 명), 대교(17만 명), 천재교육·아이스크림에듀(각 10만 명) 순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초등학생 수가 260만 명인 것을 고려했을 때 40% 이상이 스마트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줄줄이 연기되고, 감염 위험 때문에 학생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학부모들이 ‘돌파구’로 스마트 홈스쿨링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 홈스쿨링은 통상 태블릿PC를 기반으로 한다. 가입하면 업체 측에서 태블릿PC를 하나 지급한다. 이 안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글이나 영상, 그림 등이 있다. 학습 과정에서 교사는 개입하지 않는다. 아이의 학습 상황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준다. 사실상 AI가 교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약간의 코치만 하면 된다.웅진씽크빅 관계자는 “현재의 초등학생은 어릴 적부터 스마트폰 조작법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태블릿PC로 강의 듣는 것을 오히려 편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용 교재 시장도 급성장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별 교육업체의 온라인 교육 서비스는 확장 일로를 걷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초등생 스마트디지털 학습지 ‘스마트올’의 회원이 지난달(3월) 전월 대비 47.0% 늘었다고 밝혔다. 2월에도 전월 대비 35.1% 늘어나는 등 회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작년 11월 출시한 스마트올은 전용 스마트패드의 AI 분석으로 회원 개인의 난이도와 학습 분량을 정해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패드로 학교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수업과 스마트올 학습 콘텐츠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라며 “북클럽, AI수학 등 다른 AI 기반 학습 서비스 회원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대교의 통신학습 프로그램인 ‘대교스피킹’(전화영어·화상영어·전화일본어) 회원 수도 크게 늘고 있다. 3월 대교 스피킹 회원은 전달보다 62.9% 늘었다. 만 3~10세용 홈스쿨링 미술 프로그램 ‘눈높이아티맘’ 회원도 같은 기간 21.3% 증가했다. 2월 교원그룹의 교육 브랜드 교원에듀가 내놓은 ‘스마트 화상랜드’ 회원은 3월 말 현재 11만 명으로 불어났다. 스마트 빨간펜, 창의융합 영재스쿨 등 에듀테크 대표 브랜드들의 화상 서비스를 통합 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다.
일부 교육업체가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학습 교재 매출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NE능률의 초등 교재 매출은 지난달 124.1%(전월 대비) 늘어났다. 교육부가 9일부터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을 시작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같은 온라인 교육 서비스의 가입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상당수 교육업체의 실적 기대도 커지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340억원·증권사 추정치)이 작년에 비해 56.7% 늘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 전망이다.
윤희은/김동현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