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밖은 위험하고 운동은 해야겠고…홈트레이닝 열풍에 아령·워킹머신 판매↑

‘땅끄부부’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은 최근 구독자 수 200만 명을 넘겼다. 국내 운동 관련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 200만 명을 넘긴 곳은 땅끄부부가 처음이다.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 열풍’ 덕분이다. 30대 중반의 평범한 부부가 운영하는 이 유튜브 채널은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 동작을 주로 소개한다. 과거 평범한 운동 유튜브 채널 중 하나였던 땅끄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벼락스타’가 됐다.

코로나19가 뒤바꾼 삶의 풍경 중 하나가 운동하는 방식에 관한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수영장과 헬스장 등 공공 운동시설물이 속속 문을 닫자 사람들은 밖에 나가기를 포기하고 집에서 운동하기 시작했다. 리오넬 메시, 손흥민 등 세계적 운동 스타들이 ‘홈트’ 영상을 속속 올리며 이를 권장하자 홈트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다. 사람들은 헬스장 대신 집에 운동기구를 갖춰 놓고 유튜브를 보면서 운동했다. 과거 일부 사람만 했던 홈트가 코로나19로 대중화됐다. 운동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홈트를 해야 할 필요성을 더해줬다.홈트에 대한 인기는 수치로도 드러난다. 홈트 관련 상품은 온라인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G마켓에서 최근 한 달(3월 6일~4월 5일)간 홈트레이닝 관련 상품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윗몸 일으키기, 벤치프레스 등의 운동을 할 수 있는 ‘싯업벤치’ 매출 증가율은 245%에 달했고 아령(65%), 케틀벨(44%), 덤벨(39%) 등 중량 운동을 할 수 있는 상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 11번가에서도 워킹머신과 스테퍼 등이 최근 두 달(2월 5일~4월 5일) 새 5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잡히고 수영장, 헬스장 등이 다시 문을 열어도 ‘홈트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홈트를 하기 위해 집 안에 장비를 갖춰 놓은 사람이 이미 많기 때문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