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최고가 되고 싶었다"…'프듀' 공판 증인들, 압력·부정청탁 부인

Mnet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3차 공판
안준영 PD "시청률에 대한 압박 때문에 잘못된 선택"
작가 "다수결에 의해 연습생 선발, 압력 없었다"
기획사 대표 "친구로서 서운할 정도로 통편집 당해"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혐의를 받는 안준영 PD/사진=연합뉴스

Mnet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가 "최고가 되고 싶어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부정청탁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부장판사 김미리)는 '프로듀스' 시리즈 조작 혐의(업무방해 및 사기 혐의 등)로 기소된 안 PD와 김용범 CP에 대한 3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증인으로는 '프로듀스X101' 메인작가 A씨와 안준영 PD의 친구이자 해당 프로그램에 연습생을 참가하게 한 기획사 대표 B씨가 참석해 안 PD와 김 CP를 변호했다.

작가 A씨는 "101명의 연습생 선발은 제작진 다수결 회의로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압력은 없었다"며 압박 및 청탁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뿐만 아니라 '안준영픽'이라 불릴만큼 특정 연습생을 밀어준다는 의혹에 대해서 "특정 연습생에게 유리하게 대본을 작성하라는 지시 또한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사전미션곡 유출에 대해서도 안무 트레이너가 후배 안무가에게 춤을 의뢰하면서 미션 곡 일부가 유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용범 CP, 안준영 PD /사진=한경DB

엔터테인먼트 대표 B씨는 "시즌4에 회사 연습생을 출연시켰는데 1차에서 탈락하거나 최하위권으로 예선을 통과했다"면서 "조언을 받은 적도 없고, 우리 회사 연습생이 통편집을 당해 친구로서 서운하기도 했다. 평소 프로그램 이야기 또한 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안준영 PD 측은 "시청률에 대한 압박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했고 출연자 및 제작진에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증인신문을 마쳤다.

'프로듀스' 투표 조작 의혹은 지난해 7월 프듀 시즌 4인 '프로듀스X101'의 마지막 경연에서 의외의 인물이 데뷔 조로 선정되면서 제기됐다.

시청자 투표 결과 1위에서 20위의 득표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의혹이 커졌고, 팬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엠넷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 결과, 시청자 투표 조작은 프듀 시즌 4뿐만 아니라 프듀 1∼4 전체 시즌과 '아이돌학교'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제작진이 연예기획사로부터 술 접대를 받은 혐의도 포착됐다. 이에 대해 기획사 측 변호인들은 "친목도모의 자리"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CJ ENM 부사장 등 고위 관계자를 입건하기도 했으나 '혐의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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