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성전자'라 불리는 삼성전자…"대졸 1000여명 뽑을 듯"

'대규모 공채'나서는 삼성그룹 입사 A to Z

이력서 작성법
성적표 과목·학점 그대로 기입
재수강·복수전공도 입력해야

GSAT 실시는
5월 둘째주 일요일 유력하지만
코로나로 시험 일정 바뀔수 있어

비대면 채용 설명회는
삼성전자 등 유튜브채널 개설
DS부문은 선배가 직접 전화도
코로나19 여파로 삼성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각 회사의 채용설명회를 열고 있다. 삼성전자 유튜브 영상 캡처
삼성그룹이 지난 6일부터 대졸 신입사원(3급) 공채에 나서면서 취업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이공계생은 1000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의 채용 규모에 고무돼 있다.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에선 국내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로 대졸 공채를 하는 삼성전자를 ‘킹성전자’로 부르고 있다. 송은경 서강대 취업지원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업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삼성의 대규모 채용 소식에 구직자들이 바빠졌다”고 말했다. 삼성 채용 내용과 대비 요령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대규모 채용’이라던데 얼마나 뽑나.
“2018년 8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20년까지 총 4만 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졸 공채, 경력직, 생산직 채용을 합쳐 매년 1만 명 이상 뽑아야 하는 셈이다. 삼성은 정확한 채용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취업 전문가들은 1300명 정도 채용할 것으로 전망한다.”

▷어떤 계열사가 채용에 나서나.“삼성전자 등 17개사가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다. 13개 계열사는 인턴도 선발한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2013년부터 시작한 ‘SCSA(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교육생을 별도로 모집 중이다.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물산(패션부문, 건설부문)은 채용하지 않는다. 공채 지원자는 인턴과 삼성 산학장학생에 복수로 지원할 수 없다.”

▷모든 지원자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 응시할 수 있나.

“삼성은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 채용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공채 때마다 10만 명 이상 몰리면서 사회적 비용이 커졌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서류 전형인 직무적합성 평가를 통해 지원자를 우선 걸러낸다. 인문계는 직무에세이, 이공계는 전공학점 위주로 평가한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4만~5만 명 정도가 GSAT를 치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력서엔 전공 모두 기입해야 하나.

“인문·이공계 지원자는 성적표에 있는 모든 과목과 학점을 기입해야 한다. 재수강 과목과 복수전공 학점도 입력 사항이다.”

▷에세이(자기소개서) 작성 주의점은.“삼성전자의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은 ‘지원 직무와 관련해 전문지식·경험을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본인이 지원 직무에 적합한 사유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라고 한다. CEIM(가전·모바일) 부문의 생산기술직무는 ‘실험·과제의 효과성을 제고하기 위해 해당 과제를 기술적으로 개선한 경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하라’고 요구한다. 에세이를 통해 직무 능력을 가늠해보겠다는 취지다.”

▷GSAT는 5월에 실시되나.

“삼성은 매년 4월 둘째주 일요일에 시험을 치렀다. 올해는 채용 일정이 한 달 미뤄졌다. 이를 감안하면 5월 10일이 유력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GSAT는 전국 5대 도시(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와 미국 두 곳(로스앤젤레스, 뉴어크)에서 실시한다. 언어논리·수리논리·추리·시각적 사고 등 네 과목 시험이 오전 9시30분에 시작돼 11시25분께 끝난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의 소프트웨어(SW) 직군은 코딩테스트로 대체한다. 영어권 국가에서 학사 이상 학위취득자(예정) 또는 초·중·고 교과 과정을 4년 이상 이수한 지원자는 영어GSAT를 치를 수 있다.”

▷소프트웨어 코딩테스트 준비법은.

“코딩테스트는 삼성인재개발원·삼성 멀티캠퍼스 등 PC 시설이 갖춰진 고사장에서 치른다. ‘코드그라운드형 알고리즘’ 문제가 많이 나온다. 합격자들은 하나같이 ‘삼성소프트웨어 익스퍼트 아카데미’를 참고하라고 권한다. 좋은 예제가 많다고 조언한다. 한 합격자는 ‘C프로그래밍, 베리로그(Verilog) 언어’가 합격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

▷‘비대면(언택트) 채용설명회’는 어디서 볼 수 있나.

“유튜브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채널 ‘DS 커리어 링크’를 개설했다. 7~11분짜리 콘텐츠 10개가 올라와 있다. 메모리사업부는 지원부서 선배들이 직접 상담하는 ‘폰서트’ 서비스도 한다. CEIM부문은 삼성전자 뉴스룸 채널에 25분 분량의 콘텐츠를 올렸다. 삼성SDI는 8~10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9일 오후 6시에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연다.”

▷인턴십은 어떻게 이뤄지나.“삼성 인턴은 정규직 전환형이 아니다. 수료자가 공채에 지원할 땐 우대받을 수 있다. 인턴은 4년제 대학 3학년 2학기, 4학년 1학기 재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실습은 선배와 1 대 1 멘토링, 제품개발 마케팅 디자인 체험, 전공 프로젝트 등의 일정으로 7주간 이뤄진다. SW 개발 알고리즘 역량, 회로·기구 개발·설계 프로그램, 마케팅 필수이론 등 다른 곳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교육을 받는다. 전시 박람회·C랩 페어 등 행사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한다. 삼성은 인턴 수료자에게 오픽 응시 비용을 3회까지 지원한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