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조국 사태'로 대통령과 여당 리더십 타격 입었다"

"여당은 맹목적으로 대통령 거수기 역할만 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대통령은 보이지 않아"
"정치는 말이 생명…김대호 제명, 단호하게 결정"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1대 총선 D-7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4·15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조국 사태'로 문재인 대통령 리더십은 상처를 입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4·15 총선 D-7 기자회견'을 열고 "(이 과정에서) 여당은 맹목적으로 거수기 역할만 했다"면서 "여당이 제대로 된 판단을 해서 대통령과 협의를 했다면 그와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당초 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임명하면서 윤 총장에 대한 찬양을 하기도 했다"면서 "그러고선 조 전 장관을 임명했는데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면서도 임명을 헀다. 여기서 여당의 역할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이와 함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국면에서도 문 대통령과 여당의 리더십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를 맞이하면서 그 경제 상황이 아주 어려워졌는데 여기서도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제가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정부에게 예산 20%를 재조정해서 긴급자금으로 활용하라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아울러 "그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신중한 방법이 긴급명령권인데 아직까지도 결론을 안 내고 있다"면서 "긴급명령은 대통령 스스로가 판단해서 내려야만 하는데 그러한 판단이 제대로 내려지지 않고 사태를 막연하게 불 보듯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우리가 과거의 선거를 돌이켜봤을 때 임기 말에 실시된 총선이 6번 있었다"면서 "한 번을 제외하고는 여당이 이겨본 적이 없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또 "지금의 사태는 과거의 여당들이 총선을 맞이해서 선거를 치른 것보다 상황이 더 나쁘다"면서 "그렇기에 통합당이 이번에 확실한 과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최근 막말 논란을 빚어 제명된 김대호 관악갑 후보와 관련해서는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말"이라며 "첫날 말실수를 해서 그래도 그건 한 번 참고 보자고 생각을 했는데 다음날 또 실수를 했다"고 비판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그것이 다른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본인이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면서 "대다수들의 후보자를 위해 불가피하게 단호한 처분을 했다"고 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선 D-7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당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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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