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졸로키아 고추를 아십니까…팔도비빔장 '10배 매운맛' 소스 출시

매운 맛에는 종류가 많다. 일반적인 고추가루부터 ‘한국식 매운맛’으로 불리는 청양고추가 많이 쓰였고, 지난해엔 중국 사천지방에서 온 마라 맛이 인기를 끌었다. 고추 종류만 수십가지가 넘는다. 스트레스를 날리는 강한 혀 자극이 인기를 끌면서 식품업체들도 관련 제품을 있따라 내놓고 있다.

식품기업 팔도는 8일 자사 소스제품 ‘팔도비빔장’의 신메뉴를 출시했다. ‘팔도비빔장 매운맛소스’와 ‘팔도비빔장 버터간장소스’다. 팔도비빔장은 팔도비빔면의 액상 스프가 인기를 얻자 2017년 요리용 소스로 개발한 제품이다.
팔도비빔장 매운맛은 기존 ‘팔도비빔장 시그니처’에 매운맛을 더한 제품이다.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알려진 부트졸로키아를 원료로 사용해 매운맛이 일반 고추 대비 10배 이
부트졸로키아 고추
상 강하다. 부트졸로키아는 인도 북동부 아샘 지역에서 재배되는 고추 품종이다. 2013년에는 가장 매운 고추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매운 맛의 정도는 ‘스코빌 수치’라는 지표를 통해 표현할 수도 있다. 청양고추의 스코빌 수치는 4000이다. 부트졸로키아는 100만이 넘는다. 팔도비빔장 매운맛의 스코빌 수치는 6453 이다.팔도 관계자는 “매운 맛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원료”라며 “더 매운 캐롤라이나 고추도 있지만 낮은 인지도와 원료 수급의 문제가 있어 배제했다”고 말했다.

다른 식품업체들도 극도의 매운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에는 원료에 ‘하바네로맛시즈닝’이 있다. 하바네로 고추의 스코빌 수치는 30만이다. 불닭볶음면의 실제 스코빌 수치는 4400 정도다. 수치로 보면 팔도비빔장 매운맛 소스를 요리에 첨가하면 불닭볶음면보다 더 매운 맛을 느낄 수 있다.

고소하고 짠 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도 함께 출시했다. 팔도비빔장 버터간장맛은 간장계란밥에서 착안한 소스다. 뉴질랜드산 버터를 사용해 진하고 고소하다. 간장의 짠 맛과 조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팔도가 소스 제품을 늘린 것은 커지는 시장규모 때문이다. 현재 소스 시장은 연 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8년 소스시장 규모는 1조9000억원을 넘었다. 매년 5~10%씩 성장하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