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통합당 윤리위, '세대 비하' 김대호 후보 제명 결정

'막말 논란'으로 미래통합당 서울 관악갑 후보에서 제명이 결정된 김대호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 참석에 앞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통합당이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를 제명하기로 했다.

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8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에게 '제명' 징계를 내렸다. 부적절한 발언을 이유로 총선 선거운동 기간 중 지역구 국회의원을 제명한 것은 사상 최초다.제명은 당원에게 내려지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윤리위가 내세운 사유는 '선거 기간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하였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서울권역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세대 비하' 발언을 했다는 논란을 빚었다. 김 후보는 당시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라며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표현했다.

김 후보가 제명되면서 통합당은 서울 관악갑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다. 당에서 제명되면 '당적 이탈'이 되기 때문에 후보 등록 자체가 무효가 된다.김 후보가 제명된 데는 연속된 세대 비하 발언이 컸다. 김 후보는 20~30대 비하 발언 논란 이후 다음날인 7일에도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며 노인층 비하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쏟았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1대 총선 D-7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게 말이다.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며 "첫날 말실수를 해서 그걸 한번 참고 보자 생각했는데 다음 날 거의 똑같은 말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것이 다른 후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본인이 아는지 모르겠지만, 불가피하게 단호하게 처벌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김 후보는 제명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곧 서울 영등포 통합당 당사 앞에서 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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