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7] "나 이런 사람이야" 트럼프·마크롱까지 등장한 선거공보물

진솔한 인생 스토리부터 반성문에 가까운 하소연도
대면 접촉 어려워 톡톡 튀는 공보물로 얼굴 알리기
코로나19 여파로 총선을 앞두고 대면 유세에 어려움을 겪는 부산 총선 후보들이 톡톡 튀는 이색 공보물로 자신들을 홍보하고 나섰다.인생사를 진솔하게 이야기하거나, 중앙정계와 인맥을 자랑하며 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공보물에 등장시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무소속 해운대갑 박주언 후보는 자신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동네 사람', '보통 사람'이라는 주제로 공보물에 담아냈다.

일상을 담은 사진을 공개하고 산재를 당했던 경험, 의사로서 보건소장으로 활동했던 경험, 장기 기증 희망 등록증 등을 보여주며 자신이 누구인지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했다.통합당 해운대을 김미애 후보도 17세 때 여공으로 사회에 발을 디딘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실었다.

특히 입양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의 이야기, 정책을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하기 위해 인맥을 알리고, 세계적인 유명 인물들의 사진을 공보물에 담은 사례도 있다.민주당 중영도 김비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낙연 전 총리,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게재해 원외 후보이지만 중앙부처 네트워크를 통해 낙후된 원도심 중영도를 살릴 힘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통합당 중영도 황보승희 후보는 자신이 '특급신인'임을 강조하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살라마린 필리핀 총리, 제바스타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등을 글로벌 특급신인으로 소개했다.
통합당 부산진을 이헌승 후보 공보물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등장했다.2017년 11월 국회 연설 사진이라고 소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이 '엄지 척'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후보 공보물에는 "민생현안을 따져 물었다"고 소개하기는 했지만, 상대당인 민주당 이낙연 종로구 후보 모습도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통합당 부산진갑 서병수 후보는 깨알 같은 글씨로 공보물을 채우며 '할 말 다하는' 유형을 보여줬다.

민주당 서동 이재강 후보는 사자성어 '호시우행'(호랑이의 눈빛을 간직한 채 소 걸음으로 감)을 인용해 자신을 표현했고, 정의당 동래구 박재완 후보는 반성문에 가까운 공보물을 냈다.

자신의 전과인 음주운전 2건과 특가법상 도주차량죄 사건 경위와 당시 상황을 세세하게 기록하며 용서를 구했다.
'공격은 최선의 방어' 전략을 실천한 후보들도 눈에 많았다.

통합당 동래 김희곤, 부산진갑 서병수, 부산진을 이헌승, 중영도 황보승희 후보는 '정권심판'을 강조하고 앞세웠다.

민주당 해운대갑 유영민 후보는 '입이 아니라 일할 사람'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입'이라는 글자는 빨간색으로 '일'은 파란색으로 표시하는 지능형 안티 전략을 썼다.통합당 해운대갑 하태경 후보와 민주당 중영도 김비오 민주당 후보는 지면 대부분을 공약으로만 채워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