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들의 선행 릴레이…테리는 음식 배달·긱스는 운동 강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 축구리그가 대부분 중단된 상황에서 축구스타들의 잇단 '선행 릴레이'가 팬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

이미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기부와 임금 자진 삭감으로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에서 '첼시 레전드' 존 테리와 웨일스 대표팀을 이끄는 라이언 긱스 감독도 '선행 행렬'에 동참했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8일(한국시간) "'첼시 레전드' 존 테리와 리버풀 출신의 스타 제이미 레드냅이 코로나19로 격리된 런던 인근 서리 지역 주민들에게 음식 배달 봉사를 펼쳤다"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조시 머피(카디프시티)와 제이컵 머피(뉴캐슬) 쌍둥이 형제가 앞서 자신들의 자랐던 영국 동부 노포크 지역에서 음식 배달 자원봉사를 펼쳤다"라며 "테리와 레드냅은 옥셧 지역 자원봉사 활동에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애스턴 빌라의 코치로 활약하는 테리와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변신한 레드냅은 서리 인근에서 살고 있다. 더선에 따르면 테리는 아들이 희소병인 뒤셴 근육위축증을 앓고 있는 알렉스 스미스씨의 집을 직접 방문해 장갑을 끼고 안전하게 현관문 앞에 음식을 놔뒀다.

테리는 현관문에서 멀찍이 떨어져 '사회적 거리'를 유지한 채 스미스씨와 담소를 나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레전드인 긱스는 '온라인 운동 강사'로 잠시 변신해 코로나19로 집안에서 지내는 사람들을 위한 홈트레이닝 방법을 강의하고 있다. 긱스 감독은 202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면서 웨일스 대표팀 사령탑 업무도 잠시 휴식에 들어갔다.

긱스는 옛 팀 동료인 폴 스콜스, 니키 버트, 게리 네빌 등과 맨체스터에서 공동운영하는 호텔인 '호텔 풋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주 월요일 저녁 25분 동안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 방법을 인터넷으로 보여주고 있다.

긱스는 운동 영상을 통해 "집에서 머물면 안전합니다. 운동하지 않는 것에는 변명이 있을 수 없어요"라며 "변명을 대지 말고 낮 동안 열심히 운동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긱스는 지난달에도 게리 네빌과 함께 공동소유한 맨체스터 지역 2곳의 호텔을 국민보건서비스(NHS) 소속 의사와 간호사, 직원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