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가 코로나19 걸려 의식 없으면 아소 부총리가 대리"

"의식 확실하면 격리 상태로 집무…수면·생활 리듬에 유의하고 있다"
아베 회견에 전문가 동석…여론 악화하는 가운데 국민 이해 확보 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자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경우에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아베 총리는 7일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와 관련해 "만약 나의 의식이 없게 된다면 아소 부총리가 임시 대행이 되며, 한순간도 지체가 없도록 대응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감염되더라도 "확실하게 의식이 있는 경우는 내가 사저 등에서 자기 격리를 하면서 기본적으로 총리로서 집무하겠다"고 언급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것과 관련해 만약의 상황에 관한 질문을 받은 아베 총리는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되도록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생활 리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견해를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견에 코로나19에 관한 일본 정부자문위원회 회장인 오미 시게루(尾身茂) 지역의료기능추진기구 이사장을 동석시켜 필요하면 그가 질문에 대해 추가 답변 등을 하도록 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회견 장소를 평소와 다르게 총리관저 2층의 넓은 방으로 바꿨으며 회견 참석자의 좌석을 띄엄띄엄 배치하고 기자의 수를 제한했다.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에 외부 전문가와 함께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이는 전문가의 의견을 전면에 내놓아 어떻게 해서든 일본 국민으로부터 긴급사태에 관한 이해를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8일 풀이했다.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지난달에는 대체로 긍정적이었으나 최근에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다시 나빠지는 조짐이 보인다.

민영 방송사 네트워크인 JNN이 이달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는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6%포인트 하락한 31%였다.

반면 일본 정부의 대응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답변은 5%포인트 상승한 55%였다.특히 천 마스크를 가구당 2장씩 배포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75%가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답변은 5.7%포인트 하락한 43.2%였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5.2%포인트 상승해 52.7%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