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도 밥도 '매장적 거리두기'"…쏟아지는 고육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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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회용품 제공에 기존 테이블 걷어내기# 8일 점심 서울 을지로2가 스타벅스 명동메트로점. 입구 근처에는 테이블과 의자들이 질서정연하게 쌓여 있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운영'을 위한 조치로 고객들이 앉을 수 없는 테이블들을 정리한 탓이었다.
▽ 일정 간격 주문 대기선, 테이블 간격 벌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가 매장 내 '사회적 거리두기' 고육지책을 짜내고 있다.일부 브랜드들은 테이블 간 간격을 1m 이상 벌리는 '사회적 거리 두기' 운영에 돌입했다. 다중 이용시설 기피 현상이 심화되며 실적이 추락한 상황에서 고객의 우려를 덜기 위해서다.
CJ푸드빌은 8일 자사 레스토랑 브랜드 빕스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테이블 간 간격을 최소 1m 이상 으로 넓히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고객 안심 서비스 확대 운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빕스는 고객 간 안전거리 유지를 위해 전국 매장의 테이블과 좌석 수를 줄여 간격을 최소 1m 이상으로 넓혔다. 이동이 불가능한 테이블의 경우 고객이 한 테이블씩 간격을 두고 이용하도록 했다.샐러드바에는 개별 사용이 가능한 일회용품을 한시적으로 비치하기로 했다. 희망 고객에게는 일회용 위생 장갑을 제공하고, 식기 교체 주기도 축소하기로 했다. 접시 정리 전용 테이블도 마련했다. 직원과 접촉을 꺼리는 고객은 이용한 접시를 직접 정리 테이블에 가져다 둘 수 있도록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했다.CJ푸드빌 관계자는 "고객이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매장 방역과 직원 위생 역시 종전보다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매장 기존 좌석과 테이블을 최대 3분 가량 1 가량 줄였다. 테이블 등 집기를 줄인만큼 남은 테이블을 더 멀리, 떨어지게 배치했다. 스타벅스 식 '사회적 거리 두기 운영' 조치다. 대구와 경북 지역 일부 매장에서 운영하던 조치를 전국에 적용한 것이다.
안전 거리 확보를 위해 테이블 간 간격을 비롯해 다인용 테이블의 의자 간격을 1~1.5m씩으로 조정했다. 계산대 앞에 부착되어 있는 안전 라인 뒤로 일정 간격의 주문 대기선도 추가로 설치했다. 권용범 스타벅스코리아 운영지원팀장은 "1월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방역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해 나가며 선제적인 방역 강화와 철저한 위생 관리 운영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다중 이용시설 기피가 확산되면서 유동인구와 이용매장 방문객수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글로벌부동산서비스회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주간부터 3월 15일까지 서울 및 수도권 주요 가두상권 및 복합쇼핑몰 유동인구가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80%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기간 식음료(F&B) 매장 방문객수는 절반(-43.5%)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집계됐다.
언택트(untact·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면서 각 외식 브랜드는 배달 서비스 강화에 나섰으나 매출 급감을 타개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다수 브랜드가 직영이 아닌 가맹점포 비율이 높아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해 일방적인 지침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관계자들은 토로한다.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는 "매장 방문객수 감소는 고스란히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의 매출지표가 임계점에 달할 전망인 4~5월 이후 폐점 사례들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며 주요 상권의 공실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