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구 환자 절반 이상, 한 달 넘게 장기입원

"감염되면 오랜 기간 병을 앓게 된다"…국내 31번 환자 아직 입원 중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절반 이상이 한 달 넘게 장기 입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보건당국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진 이후 병의 지속 기간을 분석해보면 50% 이상이 30일 이상 입원하고 있다"며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상당히 오랜 기간 병을 앓게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병원, 자택,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장기간 치료받고 있는 환자들의 이환(罹患, 병에 걸림) 통계를 파악해 9일 브리핑 때 밝힐 계획이다.

대구지역 최초 확진자(2월 18일)인 국내 31번 환자는 여전히 대구의료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31번 환자는 아직 유증상을 보여 추가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며 "대개 입원환자 중 증상이 사라지면 일주일 단위로 코로나19 재검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치료비는 전액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지만, 31번 환자 등 일부 환자에 대한 구상권 청구는 추가 검토를 해야 한다고 대구시는 밝혔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신천지 교회 쪽에 구상권을 행사할지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검토하겠다"며 "이에 대해서도 별도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17일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에 행정조사를 마쳤고, 방역 차원의 추가 조치는 행정조사 결과를 분석해 추진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2월 대구시 고발에 따라 지난 6일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간부들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대구 누적 확진자는 6천803명이다. 5천43명이 완치됐으며, 1천195명은 병원 57곳에, 476명은 생활치료센터 7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자 중 4천259명(62.6%)은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교인이고, 520명(7.6%)은 요양·정신병원 등 집단 시설과 연관이 있다.

나머지 2천24명(29.8%)은 기타 감염자로 분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