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 "비결혼·비출산 막겠다"…"우리가 애 낳는 기계냐" 여성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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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천 "4B 운동 막겠다"대구 동구을에 출마한 이승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성 관련 공약으로 '4B 운동 지양'을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의당 "여성을 출산 시켜야 할 대상으로 봐"
"민주당도 책임져야"
강민진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이 후보 공약에 경악을 금하기 어렵다"면서 "이 후보는 당장 공약을 철회하고 여성들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4B 운동이란 비연애, 비성관계, 비결혼, 비출산을 뜻하는 표현이다. 전통적인 가부장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애·성관계·결혼·출산 등을 거부하는 일종의 여성 운동이다. 최근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확산하고 있다.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하는 대상으로부터 벗어나 좀 더 다양한 형태의 가족 및 관계로 확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후보의 공약이 발표되자 여성계에서는 "시대착오적인 공약"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강민진 대변인은 "여성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는 주체라고 여기지 않고 결혼과 출산을 시켜야 할 대상으로 간주하는 성차별적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라며 "당 소속 후보가 버젓이 공약집에 성차별적 내용을 담아도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은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당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 후보는 현재 총리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 비서관을 지낸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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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