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7] 김종인 "경제 지옥문 빗장 풀릴텐데…조국 살려야겠나"(종합2보)

"대통령, 긴급재정명령 판단해야…사태를 막연하게 강 건너 불 보듯 해"
"5개월 만에 윤석열 싫다는 게 대통령 리더십…민주당 의원들은 허수아비"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코로나바이러스가 한풀 꺾이면 경제 지옥문의 빗장이 풀린다"고 경고했다.이어 "그런데도 이번 선거를 통해 (경제가 아니라) 그 사람을 한번 살려보자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과 경기·충남권 지원유세에서 "작년에 우리나라에 아주 해괴한 사건이 벌어졌다.

조국이라는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며 "장관으로 임명하고 나서 세상이 들끓으니 한 달 정도 돼 사표를 받았다.그래서 그 사람은 이미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속에서 탄핵받아 사라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최근 갑자기 그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그 사람을 한번 살려보자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 사람을 살려야겠나, 경제를 살려야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또 "그걸 파헤치려는 검찰총장을 자꾸 공격한다.뭘 그렇게 잘못한 게 많아서 검찰총장을 무서워하느냐"며 "자기가 가장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검찰총장에 임명해놓고, 그 사람(조 전 장관)에 범죄 혐의가 있대서 수사 확대를 하려니 갑자기 그 사람(윤석열 검찰총장)이 싫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총장 임명) 5개월 후에 검찰 인사를 아무 이유 없이 뒤바꿨다.

이것이 오늘날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이다.이런 더불어민주당과 대통령을 우리가 더이상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집권당이라는 민주당이 무슨 짓을 했나.

멍하니 위(청와대)만 쳐다보고 아무런 이야기도 안 하지 않았나"라며 "그 사람들은 국회의원이 아니다.

거수기·허수아비 노릇만 한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리더십 자체가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며 "특히 최근 코로나 사태로 과연 대통령의 리더십이 작동하는지 안 작동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자기들이 코로나 사태를 잘 수습한 것처럼 이야기한다.

의례적으로 외국 사람들이나 언론이 이야기하는 걸 갖고 즐거워서 춤을 추는 형국이 오늘날 정부의 상황"이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외국의 경제학자가 한국이 코로나바이러스는 적당히 지나가는지 모르지만, 곧 경제가 지옥의 문 앞에 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코로나가 꺾이면 경제 지옥의 빗장이 풀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년간 대한민국 경제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는데, 코로나바이러스를 맞이함으로써 경제가 아주 어려운 상황"이라며 "여기에서도 대통령의 리더십이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사태 극복을 위해 정부 예산의 20%를 재조정하면서 대통령의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하자고 했던 자신의 제안을 재차 거론, "그걸 몰라서 안 하는 것인지, 하기 싫어서 안 하는 것인지 아직도 결단을 못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 내에서도 긴급재정명령을 발동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선 안 된다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대통령 스스로 판단해서 내릴 수밖에 없다"며 "그런 판단이 내려지지 않고 사태를 막연하게 (강 건너) 불 보듯 보는 데서 대통령의 리더십이 어떤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오는 10∼11일 사전투표와 관련해선 "우리 당은 사전투표를 독려하는데, 기이하게도 더불어민주당은 가급적 투표율이 좀 낮았으면 하고 희망하는 것 같다"며 "민주당의 이런 태도를 잘 납득하지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