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대통령 "코로나19 대응, 한국의 경험 답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에스토니아는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에스토니아도 대량의 진단검사를 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벌이는 등 한국의 경험을 답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단검사를 지금 한국산 장비로 하고 있어 한국 정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는 한 진단키트를 계속 공급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한국의 대응은 ‘강제’보다 ‘자발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다”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난 뒤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과정에서도 한국의 대응을 참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방역 모델 성과를 높이 평가해줘 감사하다”며 “우리의 방역, 치료, 임상 데이터 등을 에스토니아와 적극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또 “진단키트 등 의료물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항을 외교채널을 통해 알려주면 형편이 되는 대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공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1991년 유엔에 가입한 에스토니아는 최근 안보리 비상임이사국(2020-2021년 임기)으로 선임됐다.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 문제에 계속적으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에스토니아 역사상 최연소(2016년 취임 당시 46세) 대통령이자 첫 여성 대통령이다.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 1월23일에는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방문한 적도 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