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확산 진정 기대 상승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도 유지되면서 상승 출발했다.

오전 10시 13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02포인트(0.44%) 오른 22,752.8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28포인트(0.42%) 상승한 2,670.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47포인트(0.4%) 오른 7,918.73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신규 확진자 및 사망자 발생 수가 최근 다소 둔화했다는 분석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기대가 제기된다. 유럽 등을 중심으로 일부 국가는 봉쇄 조치의 완화에 나서는 상황이다.

오스트리아와 노르웨이 등이 봉쇄 조치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사망자 숫자가 당초 생각보다는 적다는 발언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나라의 일정 부문을 오픈하는 것과 전체를 오픈하는 개념을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경제를 조만간 재개하는 문제를 매우 철저히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확진자 등을 고려하면 코로나19의 정점을 논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의 봉쇄 조치 완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글로벌 경제의 침체에 대한 우려도 크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Ifo 경제연구소는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9.8%로 악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올해 전체로는 4.2% 역성장을 예상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전일 열린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에 합의하지 못한 점도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회원국들이 5천억 유로 규모의 부양 패키지 합의에 가까워졌다면서, 부활절 전에 합의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추가적인 재정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5천억 달러 이상의 추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소기업 대출을 위한 추가 2천500억 달러의 재원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이에 더해 의료 지원 등을 위해 더 많은 예산 지원을 주장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의 부분적인 재개 등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로이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만약 코로나19 확산 곡선이 꺾인다면 경제 일부를 재개하는 시점에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이번 침체가 얼마나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을 줄이기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속 기간이 줄어들고, 상황이 좀 더 명확해지면 증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92%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5.16% 급등한 24.86달러에, 브렌트유는 1.47% 오른 32.34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