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트럼프 vs 바이든' 구도 조기 압축…피말리는 대결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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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은 사실상 트럼프 확정…샌더스 하차로 민주당엔 바이든만 남아
코로나19 사태속 대선 국면 급속한 전환 예상…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정책노선 대결 속 난타전 전망…승패에 따라 한반도 정책도 영향받을 듯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2파전으로 조기에 압축됐다.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지명이 확정적인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8일(현지시간) 중도 하차를 선언해 대선 주자로 바이든 전 부통령만 남았기 때문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확정하고 본선 대결로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대선을 7개월가량 앞두고 각당 후보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어 이제부터 사실상 본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권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벌이며 미 정가도 자연스럽게 대선 체제로 급속도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대선 때 '이단아'로 불리며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3차례 경선 도전 끝에 대선후보 자리를 꿰찬 화려한 정치경력의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권을 잡고 정권교체를 이룰지 승부가 본격화한 것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상 누가 승리할지 예견하기는 쉽지 않다.
특정 인물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엎치락뒤치락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별 대의원 확보 수로 승리가 결판나는 미국 대선 제도의 특성상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불리는 러스트벨트(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와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가 대표적인 승부처로 꼽힌다.
이들 6개 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꺾으며 승리의 1등공신이 된 지역이지만, 작년 11월 뉴욕타임스의 여론조사 때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시간과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하고 앞선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인 유세에 나서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초반 민주당 경선에서 부진함을 면치 못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이는 결과가 속출했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활에 성공하며 압도적 승리를 이어가자 최근 들어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거나 경합하는 조사가 나오는 상황이다.
두 사람 공히 전통적 지지층을 넘어 무당파와 중도층을 누가 잘 공략하느냐가 선거전의 승부처 중 하나로 작용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선 샌더스 의원 지지층의 표심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것도 관건이다.
특히 미국의 전 국민적 관심이 코로나19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대선의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기자회견을 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 타개에 전력을 집중하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 취임 후 최고 국정 지지율을 보이긴 하지만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묶인 흐름을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코로나19 정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의 요인이 될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반사이익을 주는 패인으로 작용할지 아직은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번 대선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정책 노선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후 무역정책, 국경장벽, 의료보험 등에서 이전의 좌우 정권교체 때와 비교해 훨씬 더 큰 진폭의 정책 변화를 추진한 터라 사회적 논란도 커질대로 커진 상황이다.
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세계 패권과 질서 유지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미국의 위상과 영향력을 크게 훼손했다는 우려 속에 전통적 가치 회복을 강조해 양당 주자 간 정책 노선의 스펙트럼이 어느 대선보다 넓다는 평가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 북핵 해법 등 한반도 문제를 놓고도 큰 시각차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북핵 문제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톱다운' 해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나친 분담금 증액 요구가 동맹의 균열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며, 북한에 대해서도 톱다운 방식에 부정적 인식을 내비친 바 있다.
정책대결 못지않게 이전투구식 비방전과 폭로전이 벌어질 공산도 크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조사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는 이 스캔들로 의회의 탄핵심판까지 갔다가 부결되는 일을 겪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한 공화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대가성 돈을 받았다고 문제 삼으며 대선 쟁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속 대선 국면 급속한 전환 예상…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정책노선 대결 속 난타전 전망…승패에 따라 한반도 정책도 영향받을 듯
오는 11월 3일 미국 대선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2파전으로 조기에 압축됐다.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후보 지명이 확정적인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이 8일(현지시간) 중도 하차를 선언해 대선 주자로 바이든 전 부통령만 남았기 때문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확정하고 본선 대결로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대선을 7개월가량 앞두고 각당 후보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어 이제부터 사실상 본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권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벌이며 미 정가도 자연스럽게 대선 체제로 급속도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대선 때 '이단아'로 불리며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3차례 경선 도전 끝에 대선후보 자리를 꿰찬 화려한 정치경력의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권을 잡고 정권교체를 이룰지 승부가 본격화한 것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상 누가 승리할지 예견하기는 쉽지 않다.
특정 인물로의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채 엎치락뒤치락하는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별 대의원 확보 수로 승리가 결판나는 미국 대선 제도의 특성상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불리는 러스트벨트(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와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가 대표적인 승부처로 꼽힌다.
이들 6개 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꺾으며 승리의 1등공신이 된 지역이지만, 작년 11월 뉴욕타임스의 여론조사 때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시간과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하고 앞선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인 유세에 나서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초반 민주당 경선에서 부진함을 면치 못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이는 결과가 속출했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활에 성공하며 압도적 승리를 이어가자 최근 들어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거나 경합하는 조사가 나오는 상황이다.
두 사람 공히 전통적 지지층을 넘어 무당파와 중도층을 누가 잘 공략하느냐가 선거전의 승부처 중 하나로 작용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선 샌더스 의원 지지층의 표심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것도 관건이다.
특히 미국의 전 국민적 관심이 코로나19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도 대선의 주요 변수로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일 기자회견을 할 정도로 코로나19 사태 타개에 전력을 집중하면서 일부 여론조사에서 취임 후 최고 국정 지지율을 보이긴 하지만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묶인 흐름을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형국이다.
코로나19 정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의 요인이 될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반사이익을 주는 패인으로 작용할지 아직은 예상하기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번 대선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정책 노선 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후 무역정책, 국경장벽, 의료보험 등에서 이전의 좌우 정권교체 때와 비교해 훨씬 더 큰 진폭의 정책 변화를 추진한 터라 사회적 논란도 커질대로 커진 상황이다.
이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세계 패권과 질서 유지의 중추적 역할을 해온 미국의 위상과 영향력을 크게 훼손했다는 우려 속에 전통적 가치 회복을 강조해 양당 주자 간 정책 노선의 스펙트럼이 어느 대선보다 넓다는 평가가 많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주한미군 주둔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 북핵 해법 등 한반도 문제를 놓고도 큰 시각차를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임승차론'을 제기하며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증액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북핵 문제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톱다운' 해법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나친 분담금 증액 요구가 동맹의 균열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며, 북한에 대해서도 톱다운 방식에 부정적 인식을 내비친 바 있다.
정책대결 못지않게 이전투구식 비방전과 폭로전이 벌어질 공산도 크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조사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했다는 이 스캔들로 의회의 탄핵심판까지 갔다가 부결되는 일을 겪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필두로 한 공화당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대가성 돈을 받았다고 문제 삼으며 대선 쟁점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