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클라우스 "11월 마스터스, 매킬로이에게 유리할 것"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서 6차례 우승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잭 니클라우스(80·미국)가 사상 최초로 11월에 열리게 된 올해 마스터스 우승 후보로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를 지목했다.

니클라우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매킬로이는 가을에 좋은 성적을 내는 편"이라며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두 번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올해 마스터스가 11월로 넘어간 것은 그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래 9일에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개막할 예정이던 올해 마스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11월로 미뤄졌다.

마스터스가 4월이 아닌 때에 열리는 것은 1회 대회인 1934년 3월 개최 이후 올해가 두 번째다.

니클라우스가 '11월 마스터스'의 우승 후보로 지목한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18승을 거뒀는데 이중 시즌 막판인 8월 이후에 따낸 승수가 절반인 9승이나 된다.

또 유러피언투어 통산 14승 중 3승을 11월에 수확하는 등 가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니클라우스의 말대로 매킬로이는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2승(2016년·2019년)을 수확했다.

투어 챔피언십은 PGA 투어의 시즌 최종전으로 8, 9월에 개최되는데 2004년 이후로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리고 있다.

마스터스 대회 장소인 조지아주 오거스타와 230㎞ 정도 거리라 가까운 편이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마스터스 우승만 없다.

2011년 US오픈과 2012년과 2014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그는 마스터스에서는 2015년 4위가 최고 성적이다.

2019-2020시즌 들어 출전한 6차례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1회를 포함해 모두 '톱5' 내에 드는 상승세가 돋보였던 매킬로이는 예정대로 4월에 마스터스가 열렸더라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될 상황이었다.

마스터스가 지난달 코로나19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을 때 "올해 대회가 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던 니클라우스는 "11월에라도 마스터스가 열리게 돼서 다행"이라고 취소가 아닌 일정 조정 결과를 반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