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손든 마사회…사상 첫 '비상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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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세원·축산기금 등 기탁금은 어쩌나
경마 올스톱에 적자 우려
올 1조6000억 매출 감소 예상
이익 안나면 공익기금 못낼 판
![](https://img.hankyung.com/photo/202004/AA.22308189.1.jpg)
한국마사회는 오는 7월까지 김낙순 회장 등 임원 급여 30%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직원 1200여 명도 위기 극복을 위해 동참하기로 했다. 11일부터 경마가 정상화될 때까지 매 주말 경마일(토·일요일)을 휴업일로 지정해 법정 휴업수당만 받는다. 휴업수당은 기본급의 70% 수준이다.마사회는 지난 2월 23일부터 경기 과천 경마장 등 전국 사업장을 모두 폐쇄했다. 오는 24일 경마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경주가 열릴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사람이 몰리는 대회를 열 수 없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이미 휴장 기간을 세 차례에 걸쳐 연장했다.
경마장이 ‘개점 휴업’ 상태에 빠지면서 마사회 매출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마사회는 두 달간 이어진 휴장으로 작년보다 매출이 1조60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49년 설립된 마사회가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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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가 해마다 순이익의 70%를 출연하는 ‘축산발전기금’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마사회가 적자 전환하면 기금 출연금이 ‘제로(0)’가 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지난해 1264억원의 축산발전기금을 내놨다.
마사회 관계자는 “마권 발행의 90%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일본 싱가포르 등은 코로나19에도 무관중으로 경마를 치러 손실이 크지 않다”며 “국내에선 온라인 발권이 금지돼 매출을 회복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