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테니스 '승부 조작' 의심 사례, 3월까지 38차례 적발

테니스진실성단체 "코로나19 이후 승부 조작 시도 늘어날 우려"
올해 3월까지 전 세계 테니스 경기에서 나온 '승부 조작' 의심 사례가 총 38건으로 집계됐다. 영국에 기반을 둔 테니스진실성단체(TIU)는 9일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에서 6건의 의심 사례가 나왔고, 국제테니스연맹(ITF)이 주관하는 서킷 대회에서는 남녀 각각 16건씩의 의심 사례가 적발됐다"고 발표했다.

TIU는 스포츠 베팅업체의 배당률 추이를 살펴 평소와 다른 특이한 베팅 흐름이 포착되거나 그에 따른 경기 결과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을 경우 이를 승부 조작 의심 사례로 간주한다.

다만 의심 사례 전부를 승부 조작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고 조사 결과에 따라 승부 조작 여부가 결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건에 비해 45% 늘어난 수치다.

2018년에는 올해와 같은 38건의 승부 조작 의심 사례가 나왔다.

올해는 3월 중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 테니스 경기가 모두 중단됐기 때문에 2018년보다 더 많은 수치가 나온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테니스는 전 세계에 걸쳐 ATP 투어와 챌린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ITF 서킷 대회 등이 1월부터 11월까지 열려 스포츠 베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이다.

TIU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테니스 경기가 재개될 경우 승부 조작 시도가 더 늘어날 우려가 있다"며 "각 단체에서 선수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