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절 연휴 5월 1∼5일 발표…코로나19 감염 우려

청명절 이어 한 달 만에 또 연휴…관광지 인파 관리 '관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중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중국 당국이 봄철 최대 연휴인 노동절 연휴 계획을 다음 달 1∼5일로 발표했다.9일 봉황망(鳳凰網)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올해 노동절 연휴를 평년과 같이 다음 달 1일부터 닷새간으로 정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노동절 연휴를 평소와 같이 정한 것은 국내 관광 촉진 등 경기 회복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무증상 감염 등의 위험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청명절 연휴(4월 4∼6일)를 예년과 같이 발표했다.또 중국 황산(黃山) 등 유명 관광지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무료입장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용인하는 등 경기 회복을 위한 느슨한 방역 정책을 폈다.

실제 황산과 항저우(杭州) 시후(西湖) 등 유명 관광지에는 청명절 연휴 기간 하루 수만 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다음 달 노동절 연휴에도 현재와 같은 정책 기조가 유지된다면 중국 전국 각지 관광지에는 청명절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여행업계일 것"이라며 "중국 당국 입장에서도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강력한 통제 정책을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행히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감염에 대한 우려가 많이 줄었다"면서 "청명절 연휴에도 기대보다는 관광객 수가 많지 않았고, 여행지 수입 역시 전년대비 큰 폭을 줄었기 때문에 현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여행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청명절 연휴 기간 중국 내 여행객은 4천325만4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4%로 감소했다.관광 수입도 82억6천억 위안(한화 1조4천2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7%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