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늄도 '코로나 타격'…공급 부족으로 가격 급등세

원자력발전의 연료로 쓰이는 우라늄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광산 폐쇄 등이 잇따르면서 우라늄 공급이 크게 줄고 있어서다.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캐나다, 나미비아 등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우라늄 생산량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 세계 우라늄 공급량의 40%를 차지했던 카자흐스탄의 국영 우라늄업체 카자톰프롬은 "올해 생산량이 1040만 파운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공급량의 약 8% 수준"이라고 밝혔다.캐나다 우라늄 광산이 있는 시가 호수는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간 폐쇄됐고, 중국의 우라늄 주요 수입원인 나미비아도 광산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영국 누미스증권의 저스틴 챈 분석가는 "우라늄 공급 타격이 지속되고 있다"며 "세계 우라늄 생산량의 30~35%가 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라늄 가격은 지난 8일 파운드당 28.7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파운드당 24달러를 밑돌았다. FT는 "3월 저점에서 20% 이상 올라 강세장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며 "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30달러 이상에 거래된 것은 작년 2월이 마지막이었다"고 설명했다.

세계 연간 우라늄 수요는 1억5000만 파운드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캐나다 투자은행 BMO캐피털마켓의 알렉산더 피어스 분석가는 "카자톰프롬의 발표로 올해 세계 우라늄 공급 부족량이 4000만 파운드에 이를 것"이라며 "비축해놨던 재고도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