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란?…갈 곳 잃은 대게, 35% 싸게 풀린다

▽ 이마트, 러시아산 대게 2만5000마리 확보
▽ 직전 판매 가격 대비 35% 저렴
▽ '대란' 방지 위해 ‘품절 제로 보장’ 마련
이마트는 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러시아산 활대게 약 2만5000마리를 기존가 대비 35%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수협위판장에서 어선들이 잡아 온 제철 대게의 경매 준비작업 풍경.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울진·영덕·구룡포 등 주요 대게 축제가 줄줄이 취소됐다. 대형마트 이마트는 납품처를 잃은 러시아산 대게 물량 30t을 확보해 지난달보다 약 35%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오는 12일까지 러시아산 산 대게(1.2kg 내외)를 100g당 3800원에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한 마리 가격으로 환산하면 4만5600원 내외다. 이는 지난해 3월 및 지난달 판매 가격과 비교해 약 35% 저렴한 수준이라고 이마트 측은 전했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약 2만5000마리, 30t의 대게를 확보했다. 지난해 이마트 대게 판매량이 25t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1년 치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는 물량이다.

이마트는 '킹크랩 대란' 재발을 막기위해 ‘품절 제로 보장’ 시스템도 마련했다. 행사 기간 품절로 대게를 구매하지 못한 소비자는 계산대에서 품절 제로 쿠폰을 수령해 10일 안에 재방문하면 행사가격에 대게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올 2월 진행한 블루 킹크랩 할인 판매 행사 당시 빠르게 동난 사례와 달리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한 조치다.
이마트는 오는 12일까지 러시아산 산 대게(1.2kg 내외)를 100g당 3800원에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대량의 대게를 확보하게 된 배경은 코로나19 사태로 줄줄이 취소된 대게 축제다. 울진·영덕·구룡포 등 동해안 지역의 대게 축제가 취소돼 수입업자들이 미리 계약한 러시아산 대게를 팔 곳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2011년 구제역 발생 당시 울진 대게 축제가 취소된 사례가 있지만 동해안 3곳의 대게 축제가 일제히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마트는 전했다. 대게 수입, 유통업계가 축제 취소 이후 물량 처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게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 주간 수산물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23일부터 28일까지 대게 1kg 평균 경락 시세는 2만58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가량 내렸다.

김상민 이마트 갑각류 바이어는 "코로나 19로 소비가 감소한 대게를 긴급 공수, 1년치 판매량을 훌쩍 넘는 2만5000마리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대게와 궁합이 좋은 구성도 선보인다. 스페인산 스파클링 와인 페데리코 카바 패키지를 25%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대게 라면용으로 활 대게와 라면(농심 안성탕면·오뚜기 진짬뽕)을 동시 구매하면 라면을 10% 할인 판매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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