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강원랜드, 가파른 반등

코로나 종식 기대감 미리 반영?
"내국인 카지노는 빠르게 회복"
외국인 관광객 급감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임시 휴업 중인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 주가가 연일 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가 미리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강원랜드는 2월 23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영업장을 임시 폐쇄했다. 휴장 기간 2096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손실 규모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3.8%에 달한다. 그런데도 주가는 오른다. 저점을 찍었던 지난달 23일(1만6250원) 이후 9일(2만3300원)까지 44.4%를 회복했다. 9일에는 12.29%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강원랜드의 사업구조가 다른 카지노 업체와는 다르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카지노는 항공 운항이 정상화돼야 본격적으로 수요가 살아난다. 반면 강원랜드는 내국인 카지노를 독점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곧바로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강원랜드만큼은 아니지만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주가도 이날 7.09% 상승한 1만4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청와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예정대로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한한령 해제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8일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에 대한 봉쇄가 풀린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전문가들은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의 실적 하락폭이 크다는 점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카지노를 휴장한 상태다. 심원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카지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가량 감소해 파라다이스는 1분기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난 1일부터 모든 입국자에게 2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면서 2분기에도 대규모 손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